산업 기업

삼성디스플레이도 희망퇴직

LCD사업 실적 악화에 구조조정

LG는 이르면 이달 감원계획 확정




삼성디스플레이가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부의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상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중국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인해 LCD 가격 하락이 멈추지 않으면서 수익성이 갈수록 악화 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034220)도 같은 고민을 안고 있어 국내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가 동시에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3일 디스플레이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인력구조조정을 위해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희망퇴직은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퇴직제도며 인위적인 인력감축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인력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 든 것은 LCD 패널 사업부의 실적 부진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4분기에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3년 만에 분기적자를 기록했다. 2·4분기에는 영업이익 7,5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애플이 지급한 보상금인 7,000~9,000억원 가량의 일회성 수익을 제외하면 실제 흑자여부는 불투명하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대형은 LCD, 중소형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주력이다. 그런데 최근 대형 LCD 패널의 경우 중국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은 BOE, CSOT와 같은 업체들의 저가 물량 공세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발표된 대형 LCD 패널 가격도 1년 전에 비해 30% 이상 떨어졌다. 이에 삼성디스플레이도 최근 대형 패널 사업을 OLED로 전환하고 있지만 초기 투자 비용과 양산까지 걸리는 시간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은 손실 확대가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절감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LG디스플레이도 비슷한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는 파주에 하나 남은 TV용 대형 LCD 라인 중단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LG디스플레이는 올 2·4분기 3,68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형편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도 이르면 이달 안에 LCD 라인 중단과 이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IT 시장 수요 둔화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며 “실적 부진이 장기화한다면 몸집 줄이기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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