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증받고 있는 조선·해양 분야기업인 파나시아가 부산에 제2공장을 짓는다.
4일 부산시와 부산연구개발특구본부에 따르면 시는 파나시아(PANASIA)와 함께 지난달 30일 신증설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에 따라 파나시아는 2020년까지 200억원을 들여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내 1만3,000㎡ 부지에 1만5,500㎡ 규모의 제2 공장을 짓는다. 파나시아의 이번 신증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기준 강화로 첨단 주력제품인 선박용 탈황설비인 스크러버시스템의 수주가 획기적으로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기준 스크러버시스템 수주 건수만해도 316척(91척 인도완료)에 달해 2019년 생산출하기준 매출액은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주력제품인 선박평형수 처리장치(BWTS)도 1,464척이나 수주했다. 특히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의 경우 2024년 9월까지 전 세계 모든 선박에 설치가 의무화될 예정이어서 계속해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파나시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647억 원이며 올해는 창사 이래 최대인 5,750억 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파나시아는 1989년에 설립된 중소기업으로 선박 평형수 처리설비와 육상 및 선박용 배기가스 처리설비 등을 만든다. 대기오염 주범인 황산화물(SOx)이나 질소산화물(NOx)을 정화하는 친환경설비 제작 분야에서 최근 두각을 나타내 글로벌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특히 선박 평형수 처리시스템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8% 정도를 유지하며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IR52 장영실상’을 3회나 받았고 특허를 268건이나 보유한 첨단기술기업이기도 하다. 유럽, 일본, 중국 등에도 해외법인을 운영하는 등 올해 무역의 날 1억불 수출 탑 수상이 예상된다.
파나시아의 제2공장이 위치할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는 세계 6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 신항과 김해 국제공항이 인접해 있고 물류 교통망이 발달해 있어 해외 영업활동과 제품수출 등에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투자가 완료되는 2020년 8월에는 제품의 안정적인 수급과 품질 경쟁력 확보는 물론 55명의 신규 고용창출이 예상된다.
부산은 전국 조선기자재 업체의 70%가 모여 있는데다가 기술 인력이 풍부하고 산·학·연 연구기반이 발달해 있다. 특히 선박평형수 처리장치 분야의 국내 1~5위 기업인 테크로스, 파나시아, 현대글로벌서비스, 에스엔시스, 한라IMS이 모두 모여 있다. 시 관계자는 “전국 최대 규모 조선기자재 클러스터라는 입지 경쟁력을 바탕으로 조선·해양 기업을 집중 유치해 산업생태계를 확장하고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의 위상을 높일 계획”이라 말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