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6일 하루 동안 열기로 전격 합의했다. 검찰은 조만간 조 후보자의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양학부 교수를 소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관련기사 5·6면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해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6일 개최하기로 뜻을 모았다. 쟁점이었던 ‘가족 증인’ 소환은 하지 않기로 했다. 협상 과정에서 당초 이틀이었던 청문회 일정은 하루로 줄었다. 이 원내대표는 “내일 하루는 준비해서 청문회를 해야 한다”며 “6일 하루밖에 시간이 없다”고 설명했다. 나 원내대표는 “여러 증거와 새 의혹이 나왔고 이 정도라면 조 후보자만 불러도 상당히 부적격한 후보의 실체를 드러낼 수 있다고 판단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내부에서는 검찰이 ‘결정적 한방’을 가졌을 것으로 판단해 청문회 개최로 선회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은 정 교수가 딸 조모씨의 대학교·대학원 진학을 위한 스펙 쌓기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전방위 압수수색 등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문서 위조, 위조사문서 행사, 업무방해 혐의 등의 적용 가능 여부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더해 일각에서는 정 교수가 동양대 고위관계자에게 총장 표창장 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는 반박 보도자료를 내달라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뿐 아니라 정 교수는 조 후보자 일가의 사모펀드 관련 의혹에서도 정점에 있다.
하지만 일부 의원을 중심으로 한국당이 하루짜리 청문회 합의로 조 후보자에게 레드카펫을 깔아줬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 안건 채택을 위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증인 채택은 합의되지 못했고 의결은 무산됐다. 김도읍 한국당 의원은 “민주당이 나와달라 해야 (핵심) 증인이 나오는데, 그렇게 하겠다는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민주당과 한국당이 증인 채택 등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청문회 실시 안건 등의 의결 시점은 5일로 넘어가게 됐다.
청와대는 청문회 일정 합의를 반겼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기자간담회를 보지 못하고 간담회 내용을 왜곡한 보도를 접하신 국민은 의혹을 다 떨쳐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청문회를 통해 그동안 제기된 의혹은 물론 기자간담회 이후 새로 제기된 의혹까지 말끔히 해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임지훈·구경우·조권형기자 jh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