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취업한 아들이 아침 식사를 자주 거른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아들이 취업을 해서 떨어져 살게 됐는데 아침 식사를 먹지 않고 출근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말하셨죠. 출근 전 늘 스타벅스에 들르는 아들을 위해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을 만들면 어떻겠냐는 제안에 ‘모닝박스’ 개발에 들어갔어요.”
5일 스타벅스 소공동 본사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이은정 스타벅스 카테고리푸드팀 팀장은 ‘모닝박스’의 출시 배경에 대해 이렇게 전했다. 이 팀장은 “1인 가구, 맞벌이 가구 등이 증가하면서 아침 식사를 여유롭게 준비하는 현대인들을 찾아보기 어려워졌다”면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맛과 영양을 모두 고려한 아침 식사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1인 가구의 증가가 아침 식사에 대한 수요를 높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등교, 출근 준비에도 빠듯한 아침 시간에 식사를 챙겨주는 가족이 없는 1인 가구는 아침을 건너 뛰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현재 국내 1인 가구의 수는 전체 가구 수의 28%를 넘었는데 여기에 비혼과 저출산,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해 1인 가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스타벅스의 모닝박스는 든든한 아침 식사를 원하는 1인 가구의 수요를 반영한 라이프스타일 제품”이라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모닝박스는 크게 두 가지 메뉴로 구성됐다. 메인 식사류인 샌드위치 또는 파스타와 사이드 메뉴인 샐러드가 한 패키지에 알차게 담겼다. 현재 스타벅스에서 판매되고 있는 모닝박스는 총 5가지 종류다. 햄 에그 크레페와 바질 펜네, 잉글리쉬 머핀, 베이컨 치즈 치아바타, 멕시칸 브리또 모닝박스 등이다. 이 팀장은 “미국 스타벅스에서도 아침식사 대용식을 선보이고 있지만 이렇게 다양하게 메뉴를 꾸린 것은 스타벅스코리아가 거의 유일하다”면서 “점점 늘어나는 고객의 카페 경험을 바탕으로 스타벅스에서도 한 끼의 제대로 된 식사를 즐길 수 있도록 아침에 부담스럽지 않은 샐러드와 샌드위치 또는 파스타를 담았다”고 말했다.
고객 반응은 좋은 편이다. 지난 2월 모닝박스 출시 이후 스타벅스 전체 샌드위치 군의 매출은 20% 이상 성장했다. 스타벅스의 예측대로 모닝박스의 판매량은 아침과 이른 점심시간에 80% 가량 몰린다.
모닝박스를 맛있게 먹는 방법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이 팀장은 “샌드위치나 파스타는 따뜻하게, 샐러드는 차갑게 드시면 좋다”고 팁을 건넸다. 실제로 스타벅스 매장에서 모닝박스를 주문하면 스타벅스 파트너가 샌드위치 또는 파스타를 데워서 제공한다. 모닝박스의 샐러드가 따로 분리 가능한 패키지 안에 담기기 때문에 샌드위치나 파스타만 따로 데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스타벅스는 모닝박스의 제품군을 더욱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팀장은 “1인 가구의 기호와 라이프스타일 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푸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라며 “고객분들의 많은 사랑에 더 좋은 메뉴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