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결혼식 즐겼다" 파키스탄서 여성 친척 살해한 3명 종신형

결혼식 동영상 캡처/연합뉴스결혼식 동영상 캡처/연합뉴스



결혼식에서 손뼉을 치고 노래를 불렀다는 이유로 여성들을 명예살인한 남자 친척들 일부에게 종신형이 선고됐다.


파키스탄 현지 매체에 따르면 6일 파키스탄 형사법원은 전날 파키스탄을 떠들썩하게 했던 ‘결혼식 동영상 명예살인 사건’과 관련해 오마르 칸 등 피고인 3명에게 종신형을 선고했다. 2011년 이 지역 결혼식에서 남녀가 춤을 추고 손뼉을 치며 축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온라인에 퍼진 후 마을 성직자가 동영상 속 남녀를 ‘명예살인’하라고 결정했다. 범인들은 파키스탄 북부의 보수적인 지역인 코히스탄에서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결혼식 동영상 사건은 결혼식에 참여한 5명의 여성이 남자 친척들로부터 명예살인을 행해 국제사회에서도 큰 충격을 준 사건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를 들어 가족 구성원이 여성을 살해하는 관습인 명예살인이 벌어지고 있다. 해마다 1천여명의 여성이 명예살인으로 희생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이 사건을 폭로한 프잘 코히스타니와 그 형제 등 4명도 추가로 살해돼 총 9명이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

동영상 속 여성들의 친인척 남성 6명이 코히스타니 형제의 살인범으로 지목돼 1심에서 유죄선고를 받았지만, 2017년 고등법원에서 무죄로 뒤집혔다. 대법원은 2018년 7월 경찰에 재수사를 지시해 여성들의 친인척 남성 5명이 추가로 구속됐다. 이들은 심문 과정에서 동영상 속 여성 중 3명이 살해됐다고 시인했다가 진술을 번복했다. 사건에 연루된 친척 6명 중 3명이 이번 대법원 선고로 종신형을 최종 선고받았다. 이와 관련해 이들의 변호인은 상급심에 상소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의회는 2016년 명예살인 처벌 강화법을 통과 시켜 명예살인을 25년 이상 징역형으로 처벌하도록 했지만, 여전히 암암리에 명예살인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

이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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