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일 관계 악화로 인해 일본 불매운동, 일본 가지 않기 운동 등이 확산되면서 국내 관광업계가 다가올 추석 연휴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달 여행·숙박앱 여기어때와 구인·구직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2,570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올 추석 연휴 국내 여행을 준비한다는 응답자는 84.1%로 해외여행 15.9%보다 5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애국심 마케팅으로 국내 관광 상품을 내놓던 국내 숙박시설은 연휴에도 객실 이벤트를 이어가고 지역 관광공사들은 각종 여행 프로그램을 내놓고 있다.
특히 국내 일부 유명 호텔·리조트 등에 따르면 올 추석 연휴 객실 예약률이 지난해보다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 해운대 한 5성급 호텔은 연휴인 오는 12일∼15일 일일 평균 객실 예약률이 지난해 연휴보다 20%가량 높다고 소개했다. 이 호텔 관계자는 “추석 연휴가 비교적 짧아 외국보다는 국내 관광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일본 여행 보이콧 움직임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설악 한화리조트, 대명 델피노 골프&리조트 등 강원 설악권 리조트 대부분도 연휴 동안 객실 예약이 거의 다 완료된 상태다.
또 한국관광공사는 ‘가을 여행 주간’을 홍보하며 국내여행 활성화에 나섰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JTBC ‘캠핑클럽’ 등과 함께 가을 여행 주간을 알리고 있으며, 실제 캠핑 여행객도 늘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는 캠핑 명소로 알려진 전남 해남 오시아노 관광단지에서 연휴 둘째 날인 13일부터 15일까지 캠핑 페스티벌을 열고 마술쇼, 송편 만들기 체험, 보물찾기 놀이, 캠핑용품 100원 경매 등 다채로운 무료 프로그램도 관광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제주도관광협회는 이번 연휴 약 19만명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닷새간의 추석 연휴 중 9월 23∼26일 입도객(17만 7,327명)보다 7.1% 늘어난 수치다. 연휴 기간 강원 동해항에서 울릉도와 독도를 잇는 바닷길에도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보인다. 동해지방해양수산청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해항을 이용할 관광객은 약 1만 6,60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동해해양수산청 관계자는 “올 추석 연휴 울릉도와 독도를 찾는 여행객이 몰릴 것으로 보고 항만 운영 특별대책을 가동한다”고 말했다.
부산관광공사는 연휴 첫날인 12일부터 ‘올가을 부산에 가면’이라는 주제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관광객들은 감천·비석문화마을, 초량 이바구길 등 부산 산복도로를 구석구석 걸으며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부산의 대표관광지 해운대·송정·다대포 해수욕장, 수영만 요트경기장에서는 가을 바다를 누비며 서핑, 요트 등 5개 종목 체험이 가능하다.
한편 연휴 특수를 예상하는 국내 관광업계와 달리 일본은 인기가 시들해졌다. 항공사 에어부산에 따르면 이번 연휴 부산∼일본 노선 평균 예약률은 30∼45% 수준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탑승률이 80∼90%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실제 탑승률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신혜인턴기자 happysh040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