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조종사 임금 더 달라"...영국항공, 100년 역사상 최대 파업

항공편 1,500편 취소·여행객 30만명 피해

영국항공 항공기 /AFP연합뉴스영국항공 항공기 /AFP연합뉴스



영국항공(British Airways) 조종사들이 9일(현지시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100년 만에 최대 규모 파업에 나섰다. 이번 파업으로 1,500편 이상의 항공편이 취소되고 30만 명의 여행객이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일간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영국항공 조종사의 약 90%가 가입한 조종사연합(BALPA)이 이날 자정부터 48시간 동안 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내년 1월까지 파업권을 갖고 있다면서 “분쟁이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27일에도 파업을 벌이겠다”고 경고했다.


앞서 사측은 노조원들에게 3년간 11.5%의 급여 인상 및 1%의 보너스 안을 제시했다. 다른 영국항공 직원들의 90%가 가입하고 있는 유나이트 노조와 GMB 노조는 이미 회사의 임금인상안을 수용했지만 BALPA는 회사 재무상황이 좋은 만큼 수익의 더 많은 몫이 배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현재 영국항공의 기장들은 연평균 16만7,000파운드의 기본급을 받고 있다. 부조종사는 7만 파운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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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조종사 4,300명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파업으로 8,000만 파운드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면서 파업 참가는 “중대한 계약 위반”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영국항공은 지난해 20억 파운드(약 3조 원)의 수익을 냈다.

1924년 설립 이래 영국항공에서 최대 규모 파업이 벌어지면서 30만명에 가까운 여행객이 타격을 입게 됐다. 영국항공은 하루 800기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파업으로 항공편을 취소하는 고객들까지 합하면 파업으로 인한 피해 승객 수는 하루 14만5,000명에 달할 전망이다. 이번 파업이 예고되면서 전날 영국 히스로공항과 개트윅공항에 계류 공간 부족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항공편 50편이 취소되기도 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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