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잘 틀리는 문제, AI가 콕 찍어주죠"

■장영준 뤼이드 대표 인터뷰

인공지능 특허기술 바탕으로

개인에 최적화된 학습법 제시

2년새 유료가입 100만명 달해

베트남 등 해외진출에 나서

성장성 입증...200억 투자유치도

장영준 뤼이드 대표장영준 뤼이드 대표



“인터넷과 모바일 혁신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 수많은 산업에 대한 접근성이 예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교육도 지방에 거주하는 학생이 대치동 유명강사 입시 강의를 들을 수 있을 정도죠.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그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제는 학습 패러다임 측면에서의 혁신이 따라줘야 합니다. 이는 학습의 ‘개인화’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판단합니다.”

장영준(33·사진) 뤼이드 대표는 10일 서울경제와 만나 인공지능(AI)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온전히 개별 학습자에 맞춘 교육 서비스가 등장한 배경에 대해 이렇게 밝혔다. 교육분야는 어떤 산업보다 콘텐츠를 소유한 이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소수의 유명 학원, 그보다 더 적은 수의 일부 유명 강사가 산업을 주도하다 보니 다른 산업과의 협업도 원활하지 않다.

“모바일로 접근성의 혁신을 이뤘음에도 여전히 교육산업에 서부족한 것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학습자들의 습관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기술기반의 창업을 위해 실력이 뛰어난 개발자를 모시기 위해 힘을 쏟았죠.”


장 대표는 지난 2014년 뤼이드를 설립할 때 200여명이 넘는 개발자들을 만나며 사업 비전을 설명했다. 교육산업의 AI 기술 활용도가 현저하게 낮다는 판단 아래 에듀테크를 통해 산업 판도를 아예 바꿔놓겠다는 포부도 이러한 과정에서 더욱 정교하게 다듬어졌다.

관련기사



뤼이드는 AI와 딥러닝 기술개발을 맡은 데이터 과학자들과 엔지니어들이 전체 인력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연구인력 중심의 회사다. 국내외 유수 대학의 수학과 컴퓨터공학 석박사로 구성된 40여명의 연구진은 AI 콘퍼런스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IPS)’에 국내 최초로 AI 기술 연구논문을 올렸으며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중국·일본에 핵심특허 41건을 등록·출원하는데 성공했다. 오답노트 서비스에서 시작한 뤼이드의 시도는 변화를 거듭하며 ‘산타토익 1.0’으로 탄생했고, 이후 딥러닝 기술을 고도화해 현재 서비스 중인 ‘산타토익 2.0’을 선보였다. 1억건 이상의 문제풀이 데이터를 학습한 뤼이드의 AI는 사용자가 각 문제를 만났을 때 틀릴 확률을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점수가 가장 빨리 오를 문제를 순서대로 추천하여 최단시간내에 점수를 올릴 수 있도록 한다.

장 대표는 “자주 틀리는 영역의 문제를 제안해주는 것은 물론이고 그에 대한 설명이 담긴 강의를 추천해주는 식으로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학습법을 제시한다”며 “총 1만5,000개의 문항과 500여개의 강의 풀(Pool)에서 최단 학습 동선을 설계해준다고 이해하면 된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산타토익 유저들의 이용시간별 토익 성적 상승률을 분석한 결과, 20시간 학습 시 평균적으로 124점의 점수 상승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말 유료 운영 시작 이후 누적 가입자가 100만명에 이른다. 이를 바탕으로 뤼이드는 내년 매출액 3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에는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아 프리미어파트너스 등으로부터 200억원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향후 뤼이드는 교육영역 전반으로 AI 학습을 확대해 나간다는 포부다. 베트남 국제학교와 입시학원을 중심으로 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을 겨냥해 테스트에 들어가기도 했다. 앞으로는 국내 대학수학능력시험의 등급과 점수를 예측하는 서비스도 론칭할 계획이다.


이수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