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펀드’ 운용사의 실소유주로 지목된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가 검찰 조사를 앞두고 관계자들과 말을 맞춘 정황이 드러났다.
10일 한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5촌 조카 조모씨는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투자한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와의 통화에서 “조 후보자 측은 내가 그 업체(웰스씨앤티)에서 돈을 썼는지, 빌렸는지 모른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최 대표에게 “내 통장에 조국이든 정경심이든 가족 관계자한테 돈이 들어온 게 있는지 봐달라고 하면 된다”고 종용했다. 조씨는 또 최 대표에게 “이거는 같이 죽는 케이스로 정말 조 후보자가 같이 낙마해야 하는 상황이다. 배터리 연결되고 더블유에프엠까지”라며 “완전히 기자들이 좋아하는 그런 그림이 완성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씨는 코링크PE가 조 장관의 영향력을 이용해 2차전지 등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 사업 관련 기업에 적극 투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이게 전부 다 이해충돌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언급했다. 조씨는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배터리 육성정책에 (투자)한 거 아니냐, 완전히 빼도 박도 못하는 상황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에프엠에 연결되기 시작하면 (코링크 투자사인) 더블유에프엠·코링크가 다 난리가 난다”며 “배터리 육성정책에 (투자)했다 하고 완벽하게 정황이 인정되는, 픽스되는 상황이 오고, 전부 다 이해충돌 문제가 생긴다”고 걱정했다. 더블유에프엠은 코링크가 인수한 회사로 조 장관 부인 정경심씨에게 지난 2017년 10월 이후 고문료 명목으로 총 1,400만원을 지급했다.
조씨와 최 대표의 통화는 여야가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협의하던 지난달 25일 이뤄졌다. 당씨 조씨는 필리핀에 머물면서 인터넷 전화로 최 대표에게 연락해 답변을 맞춰두려고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