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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국제금융]美 연준 금리결정에 주목...사우디 피폭 따른 유가 추이도 관심

뉴욕증권거래소(NYSE) 관계자들이 전광판을 통해 주식거래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뉴욕증권거래소(NYSE) 관계자들이 전광판을 통해 주식거래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

지난주(9~13일) 뉴욕 증시는 무역 긴장 완화에 힘입어 올랐다. 다우지수는 8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1.58% 상승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0.96%, 0.91% 상승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긍정적인 소식이 이어지며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중국 정부는 추가 관세 부과 대상인 미국산 제품 가운데 대두와 돼지고기 등 일부 농축산물을 제외하기로 했다. 앞서 미국산 제품 16가지 품목을 추가 관세 대상에서 면제하기로 한 데 이은 조치다.

미국도 중국산 제품 2,5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30%로 올리는 것을 2주 연기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 일부 문제만 우선 합의하는 ‘중간 단계’ 무역합의도 고려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밝힌 것도 무역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경기 둔화 우려에도 미국의 소비는 탄탄하다는 점도 지난주 발표된 경제 지표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지난 8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예상치 0.2% 증가를 상회한 것이다.

지난 7월 소매판매의 전월 대비 증가율도 0.7%에서 0.8%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달 가파르게 떨어져 우려를 낳았던 미시건대 소비자태도지수도 이달에는 반등했다.

다만 주요 주가지수가 7월 말 이후 진행된 급락세를 뒤로하고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설 정도로 반등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UPI연합뉴스


◇채권시장

미국 국채 가격은 소매판매 지표 호조 소식에 큰 폭의 하락세(수익률 상승)를 이어갔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지난주 35bp(1bp=0.01%포인트) 올라 2013년 6월 이후 최대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역시 지난주 35bp 급등,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많이 올랐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도 지난 한주 27bp 상승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케빈 기디스 채권 대표는 “전 세계 성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관세가 미국과 중국 경제에 피해를 줬지만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부작용 없이 어려움에서 많이 벗어났다”고 말했다.

팽팽하게 보복관세를 주고 받던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을 재개하는데 대한 기대감도 채권 시장의 방향을 돌려놨다는 분석이 나온다. BCA 리서치의 분석가들은 “중국이 다시 미국 대두를 사고, 미국은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소문도 돌아 그동안 과도하게 매수돼 비싸진 국채 흐름을 바꿔놨다”고 밝혔다.

◇외환시장


연달아 상승하던 달러화 가치는 지난주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지난 한 주 0.25%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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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는 탄탄한 소비와 미 국채금리 반등에 잠깐 상승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부양 패키지 유로화가 반등하자 주춤한 모습이었다.

영국 파운드 가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Brexit)가 돌파구를 찾을 것이란 기대에 급등했다. 파운드는 지난 3일 이후 달러 대비 4% 이상 상승했다. 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의 에스티 드웩 전략가는 “파운드 움직임은 언젠가 브렉시트 협상에서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는 지속했던 희망과 낙관론을 부분적으로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유시장

국제유가는 미중 무역 협상 낙관에도 불구하고 공급 초과에 대한 우려로 하락했다. 지난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3% 내렸다.

무역 협상 관련 소식과 원유 시장의 수급 구도 등을 주시하던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시장의 공급 우위 상황이 지속할 수 있다는 우려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유진 웨인베르그 연구원은 “유가 하락과 대량의 재고 축적을 막기 위해서는 석유수출국기구 및 비회원국(OPEC+)가 자발적인 추가 감산을 도입해야 할 것”이라면서 “OPEC+가 직면한 도전은 내년에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네이더 일렉트릭의 로비 프레이저는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브렉시트, 이란 제재 문제 등으로 공급 초과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사임은 이란 원유가 시장으로 다시 진출할 가능성을 키운다”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시설에서 불길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다.  /트위터 캡처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무인기 공격을 받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의 아브카이크 석유시설에서 불길과 함께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다. /트위터 캡처


◇주간전망(16~20일)

이번 주 뉴욕증시는 17~18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예멘 반군의 공격을 받은 최대 석유시설 아브카이크 단지와 쿠라이스 유전의 가동을 잠정 중단한데 따른 국제유가의 향방에도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25bp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 인하는 ‘중간 사이클 조정’이란 기존 견해를 유지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리 선물 시장에서는 연준이 25bp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80% 내외 반영된 상태다. 금리 인하 가능성이 100% 가까이 반영됐던 데서 최근 들어 상당 폭 낮아졌다. 물가, 소비 등 주요 지표가 양호한 데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해서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이 예상대로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한다면 주가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한편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아브카이크 석유시설 가동 중단에 따른 피해가 큰 것으로 판명될 경우 국제유가는 크게 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휴스턴 소재의 컨설팅회사 리포 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리포 사장은 “(사우디의) 피해가 광범위한 것으로 나타나면 유가는 배럴당 5~10달러 뛸 것”이라고 경고했다. 에너지 전문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해당 시설의 복귀가 지연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세자릿수(100달러)까지 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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