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대전’이 올 여름에는 실종됐다. 걸그룹들이 앞다투어 여름을 겨냥해 컴백했지만, 예년만큼 인기는 뜨겁지는 않았다. 그러나 마마무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일 년 내내 사랑받는 유일한 아이돌이다. 연초 화사의 솔로곡 ‘멍청이’를 시작으로 ‘고고베베’로 인기를 이어갔고, 현재 휘인의 솔로곡 ‘헤어지자’ 역시 커다란 사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최근 시작한 Mnet의 ‘퀸덤’에서도 ‘시디를 씹어 먹은 가창력’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경쟁자들을 압도하며 최고의 걸그룹임을 입증하고 있다.
이처럼 언제나 밝고 우울한 일을 금방 훌훌 털어버릴 것 같은 ‘쿨한’ 마마무의 매력에 대중들은 열광하는 것이다. 또 마마무의 당당한 여성상은 ‘여 가수에 대한 여성 팬덤’이라는 독특한 현상을 만들어 냈다. 남자에게 예뻐 보이는 외모를 위해 노력하기보다 그들은 이를테면 이렇게 말한다.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하든지 말든지 맘대로 해. 싫으면 오지 마” 여자들의 마음을 속시원하게 대변하고 관계를 리드하는 모습에 여성 팬들이 열광하는 것이다.
2014년 ‘행복하지 마’로 데뷔한 이후 슈퍼스타 자리에 오른 마마무. 이들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밝고 명랑하고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대중과 소통했다. 밝기만 한 사람은 없다지만 예외일 것 같은 마마무는 자신들 역시 보통 사람들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살아가고 있음을 신간 ‘스타의 서재’를 통해 진솔하게 고백했다. 연습생 시절부터 읽었던 책을 비롯해 솔라, 문별, 휘인, 화사 각 멤버들이 꼽는 ‘최애책’ 등을 통해 그동안 털어 놓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전한다. “연습생 시절에는 억지로 책을 읽었는데, 활동을 하면서 저희 나름대로 세계관, 가치관을 설정하는 데 책만큼 도움이 된 건 없는 것 같아요. 연예인들은 더더욱 누군가에게 힘들어도 털어놓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나요?’라고 묻기 힘들어요.”
멤버들은 각자의 필요 그리고 취향에 따라 책을 선택해 읽고 있었다. 작곡에 관심이 많은 솔라는 ‘김도훈 작곡법’을 읽으며 음악을 배우고 있었다. 최근에는 소설가 정유정의 ‘종의 기원’을 읽고 있었고, ‘마를린 먼로, My Story’는 스타의 서재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책이라고 했다.
문별은 생각이 많아 정리가 필요할 때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며 냄새 맡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스트레스 받았을 때 서점에서 골라 읽은 책이 ‘그까짓 사람, 그래도 사람’이라고 한다.
휘인은 자투리 시간을 내서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시를 좋아하는 그는 기형도의 ‘입속의 검은 잎’, 류시화의 ‘나의 상처는 돌 너의 상처는 꽃’을 소개했다. “시인들을 일상을 다르게 보고 이를 짧은 언어로 표현하잖아요. 그런 말들이 큰 울림을 줄 때가 많은 것 같아요.”
화사는 말로 상처 받는 것이 최고의 정점에 달했을 때 ‘언어의 온도’를 읽으며 위로를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언어의 온도’는 늘 곁에 두고 힘들 때마다 읽어요. 제목부터 따뜻해서 끌렸어요. 그래서 시간만 나면 읽어요. 지칠 때마다 안정감을 주거든요.”
이외에도 마마무는 스타의 서재를 통해서 슈퍼스타로 오르는 과정의 고단함과 이를 이겨낸 열정을 비롯해 슈퍼스타로서 감내해야 하는 것을, 행복한 순간, 외로운 순간 등 쉽게 털어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개인 별 미니 인터뷰를 통해 진솔하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