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LG전자의 8K TV 화질 문제 제기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제시하는 국제기준이 최신 디스플레이인 8K TV 화질을 평가하는 척도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자사 8K TV와 LG전자의 제품을 직접 비교하면서 자사 제품의 화질이 훨씬 우수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17일 서울 서초구 R&D캠퍼스에서 가진 8K 화질 설명회에서 LG전자가 TV 해상도의 기준으로 제시한 화질선명도(CM·Contrast Modulation)에 대해 “어떤 우수한 평가기관도 화질의 척도로 쓰고 있지 않다”며 “CM값은 화질 평가의 척도가 될 수 없다”고 수차례 강조했다. 또한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도 이미 지난 2016년 CM값으로 최신 디스플레이의 화질을 측정하는 것에 대해 ‘중단하다(discontinue)’ ‘불완전한(imcomplete)’ 등의 표현을 쓰면서 한계를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CM값은 과거 흑백 TV의 해상도를 평가하기 위해 사용되던 것으로 초고해상도 컬러 디스플레이 시대로 넘어오면서 화질 선명도와 CM값의 연관성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더 이상 CM값을 측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이날 삼성전자는 LG전자가 국내에 출시한 88인치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와 75인치 나노셀 8K TV, 그리고 자사의 8K QLED TV를 직접 비교하면서 화질 선명도를 시연했다. 사진·동영상·스트리밍 등 다양한 콘텐츠를 시연하면서 자사 제품의 화질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용 상무는 “(LG전자의 제품이) CM 기준은 상회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은 문제가 있다고 볼 것”이라며 “LG전자는 특정 항목을 들어 화질이 우수하다고 하지만 화질은 하나의 기준으로 평가하는 것이 아니며 수백 가지의 평가항목이 있다”고 강조했다. 8K 생태계 확장을 위한 스트리밍 콘텐츠를 시연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8K TV는 곧바로 스트리밍 콘텐츠가 정상적으로 재생됐지만 LG전자의 제품은 재생이 지연되고 깨진 화면이 나타나기도 했다. 용 상무는 “8K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와 같은 외부 콘텐츠가 중요한데 (LG전자는) 준비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