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바른미래당, 당권 vs 반당권 또다시 정면충돌

'조국사태'로 잠시 소강상태 바미당 내홍

하태경 징계문제로 또다시 갈등 불거져

"孫 퇴진" 반당권파, 윤리위장 불신임 요구

하태경(오른쪽)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하태경(오른쪽) 바른미래당 의원이 지난 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혁신위원회 파행 사태 이후 조국 국면으로 잠시 내홍 소강 상태에 들어갔던 바른미래당 당권파와 반당권파가 정면 충돌하고 있다. 18일 바른미래당 윤리위원회가 ‘노인 비하’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하태경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안을 논의하면서다. 하 최고위원을 포함한 반당권파 최고위원 5인은 이날 안병원 윤리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요구서를 당 윤리위에 제출하며 맞서고 있다.

윤리위는 하 최고위원에게 이날 저녁에 열리는 전체회의 출석을 요구한 상태다. 하 최고위원이 불출석하거나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을 경우 당사자 출석 없이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하 최고위원이 ‘당직 직무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을 경우 현재 당권파 4명과 반당권파 5명으로 구성된 바른미래당 최고위의 구성은 4대4가 돼 손 대표가 캐스팅보트를 쥐게 된다. 결국 반당권파 최고위원들의 불참으로 지연된 ‘총선 기획단’을 꾸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에 당연직 최고위원인 오신환 원내대표를 포함해 하태경·이준석·권은희·김수민 최고위원 등 5명은 이날 안 위원장에 대한 불신임 요구서를 당 윤리위에 제출했다. 하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리위가 불공정하고 당파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당헌·당규에 의거 해서 윤리위원장의 불신임요구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반면 당권파인 임재훈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최고위에서 “윤리위 개최에 앞서 일부 최고위원이 전격 사퇴할 것 같은 개인적 예감이 든다”며 “(사퇴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하 최고위원의 사퇴를 넘어 반당권파 전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듯한 발언으로 보인다.

하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 수위가 최종 결정되면 손 대표 중심의 총선준비를 계획하는 당권파와 지도부 퇴진을 요구하는 반당권파 사이의 갈등은 극에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방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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