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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N]KG동부제철, 철강 업계 최초 쿼터 면제 통한 美 수출 길 열어

미국의 철강쿼터(수입물량 제한) 도입으로 대미 철강수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KG동부제철(016380)이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쿼터 면제’를 통한 대미 수출물량 확대에 성공했다고 19일 밝혔다.

KG동부제철 측은 “지난해 말 미국 고객사 B사가 제출한 한국산 석도강판 쿼터면제 신청이 최근 미 상무부로부터 최종 승인을 받았다”며 “이에 따라 B사와 수주계약을 체결하고 연내 석도강판 수출에 나설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G동부제철이 쿼터면제를 통해 수출하게 될 물량은 5,700톤이다. 이는 올해 국내 철강업계 전체의 석도강판 대미 수출 쿼터(7만 3,000톤)의 약 8% 수준이다.

국내 철강업체가 판재류(자동차·조선·가전제품 등에 쓰이는 강판) 분야에서 쿼터면제를 통해 미국 수출을 하게 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미국 정부가 지난해 8월 발표한 선별적 쿼터 면제 허용 방침에 따른 것으로, 미국 내 생산량이 충분치 않거나 국가 안보상 필요한 품목에 한해 관세나 쿼터를 적용하지 않고 일정 규모 수입을 허용하겠다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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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해 4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철강 수입품에 대해 25%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했으며, 한국은 관세 대신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물량의 70%에 해당하는 쿼터(수입물량 제한)를 부여 받는 조건으로 관세부과 대상국에서 제외된 바 있다.

다만 쿼터 면제는 ①미국 현지기업만이 신청할 수 있으며, ②미국 상무부의 심의 및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해 국내 주요 철강회사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KG동부제철 관계자는 “지난해 유럽 등지의 수입 철강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내 석도강판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미국 현지 고객사들이 관세 및 쿼터면제 신청을 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 품목에 대해 미국 정부가 승인을 하게 된 것”이라고 면제 배경을 밝혔다.

이어 “쿼터 할당물량 6만2000톤을 모두 채운 뒤, 쿼터 면제 승인을 받은 5,700톤을 연말까지 모두 수출할 계획”이라며 “내년에도 쿼터면제를 통해 대미 수출을 확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9월2일 KG그룹 계열사로 새 출발한 KG동부제철은 재무 개선 이후 대규모 신규 시설투자·수출경쟁력 강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재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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