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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채널 '살인의 추억' 긴급 편성에 "여성 피해자 존중 없다"는 네티즌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33년 만에 붙잡히면서 영화전문 케이블 채널이 ‘살인의 추억’을 긴급 편성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무고한 여성들의 죽음을 오락으로 다루는 영화를 편성 취소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OCN은 19일 밤 12시 20분, 채널 CGV는 다음날인 21일 오후 4시 30분에 각각 ‘살인의 추억’을 편성했다. 전날 오후 화성연쇄살인사건 범인이 특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영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나온 조치다.

화성연쇄살인사건 당시 형사들의 모습을 담은 ‘살인의 추억’은 525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원작인 연극 ‘날 보러와요’와 함께 영화와 연극계 모두에서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작품이다. 네티즌은 용의자 이춘재(56)의 행적에 관심을 두고 영화 속 설정과 형사들의 모습에 대해 복기하면서 하루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검색어에 ‘살인의 추억’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편성 변경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방송을 앞둔 OCN에는 항의하는 의견이 빗발치고 있다.


SNS 유저들은 OCN 트위터에 “피해자들이 실존인물이었는데 유가족 보기 부끄럽지 않냐. 이게 노 저을 물살로 보이냐”, “영화에 대한 호평은 미제사건이 묻히지 않기를 바라는 의의가 담겨있기 때문이었다. 이미 가해자가 확실시된 지금은 오락거리로 소비되는 것을 부추기는 꼴밖에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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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가 여성이라는 부분에 대한 비판도 잇따랐다. “여성 살해 사건이 재미있냐”, “당신들의 행동이 2차가해다”, “여성 피해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나. 피해자 전시 외 어떤 의미가 있냐” 등의 글도 다수를 이루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영화의 편성과 페미니즘적 사고를 연관짓는건 위험하다는 의견이 다수다. 네티즌은 “유가족도 아닌데 왜 당신들이 불편하냐”, “‘살인의 추억’은 평생 봉인하라는건가”, “오히려 이런 영화 덕분에 사회적 관심이 더 생기는 것” 등의 댓글이 다수를 이루고 있다.

김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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