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돼지 이동제한 48시간 만에 해제…농민들 “걱정 반·근심 반”

이른 아침부터 도축장 ‘북적’…“돼지열병 발병후 경매가 폭등해 걱정”

/연합뉴스/연합뉴스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돼 돼지고기를 단골 식당에 공급할 수 있어 한숨 돌렸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이네요”

19일 새벽 충남 이틀 만에 열린 도축장 정문으로 돼지를 가득 실은 차들이 줄지어 들어갔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병 이후 전국에 내려진 돼지 이동중지명령이 이틀 만인 이날 오전 6시 30분에 풀리면서 도축을 기다렸던 돼지 사육농가가 몰렸기 때문이다.


48시간 만에 이동제한 조치가 해제되자 충남지역 돼지 사육농가를 비롯한 가공업체, 도축업체 등은 일단 한숨 돌리는 모습이다. 이동제한 조치로 돼지 출하 시기를 놓치면 상품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홍성에서 돼지 4천여마리를 사육 중인 한 농민은 “하루 이틀 늦어지는 건 문제가 안 되기 때문에 오늘 200여 마리를 제때 도축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글나 이 농민은 “이동제한 조치로 ASF 확산을 하루 이틀 늦출 수는 있지만 바이러스 전파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가축차량 흐름에 혼선이 생겨 방역활동엔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며 “이동제한이 풀리면 차량·도축 물량이 몰리고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이 돼지 출하를 앞당기면 더 큰 혼선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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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를 취급하는 가공·유통업체도 전날 도축을 하지 못한 탓에 19일 손을 놓아야 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ASF 발병 이후 전국 돼지고기 경매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도 이들의 걱정거리다. 국내 돼지고기 가격은 매일 거래되는 경매가격의 평균을 내 결정하는데 전국 평균 돼지고기 경매(도매)가격이 ASF 발병 후 이틀 새 36% 가량 상승했기 때문이다. 가공업체들은 경매 물량이 없는 오늘 이후 전국 경매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남의 한 돼지고기 가공업체 경영인은 “돼지열병이 발병해 중간 가공·유통업체가 사들이는 돼지 한 마리 경매가격이 이미 15만 원 가량 상승했다”며 “그렇다고 소매 가격을 곧바로 올리면 소비자들이 받아들이겠느냐”고 우려했다.이어 “지금은 적자를 보더라도 단골 거래처를 지키는 차원에서 영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도축 물량을 확보해 단골 거래처에 고기를 공급할 수 있어 한숨 돌렸지만 가격이 얼마나 오를지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며 “돼지열병 종식 선언이 늦어져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면 돼지 사육 농가와 가공업체들의 도산이 이어질 것”이라고 염려했다.

한편 전국에서 돼지 사육두수가 가장 많은 충남도는 경기도에서 발병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충남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전시에 준하는 행정력을 동원해 방역에 나섰다. 도는 홍성과 보령 등 11개 시·군 13곳에 운영 중인 거점소독시설과 이동통제초소를 18일부터 16곳으로 늘렸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신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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