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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시즌 온다"...'TR ETF' 상품 봇물

복리효과에 과세이연 혜택까지

전략투자 통한 추가 수익도 가능

최근 한달간 TR ETF 8개나 상장

ETF활용 EMP펀드에 돈 몰리며

관련 상품 개발도 더욱 부추겨




연말 배당시즌을 앞두고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토털리턴 상장지수펀드(TR ETF) 상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4개 종목 상장에 그쳤던 TR ETF는 올해 벌써 11개 종목이 상장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신규 상장된 10개의 ETF 중 8개가 TR ETF였을 정도로 다양한 TR 관련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올 12월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있는 만큼 ETF도 배당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존에 인기를 끌었던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는 상품 이외에도 코스피 전체 지수, 에프앤가이드 지수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등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상품이 개발됐다.


기존 상품들이 시장을 추종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는 데 집중했다면 투자전략을 통해 플러스 알파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스마트베타 상품으로 영역이 확장됐다. 가장 최근 출시된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KS팩터가중 TR ETF 시리즈’의 경우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을 기반으로 시장 상황에 맞춰 다양한 팩터전략(퀄리티·모멘텀·밸류·로우볼·로우사이즈)을 구사할 수 있게 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계절적으로 배당이 화두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며 “새롭지는 않으나 팩터 가중 방식 TR ETF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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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이후 수익률 또한 안정적이다. 올해 상장된 11개 TR ETF 중 한화자산운용의 ‘ARIRANG코스피TR’을 제외한 모든 종목이 2.43~7.44%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TR ETF는 배당금이 자동으로 재투자되는 만큼 주가가 상승할 경우 복리 효과를 얻을 수 있고 배당금에 대한 과세 이연 효과까지 있어 투자자 입장에서는 느끼는 매력도 크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200TR’의 경우 상장 한 달 이내에 운용자산만 1,000억원이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 ETF 전문가는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 자산을 장기적으로 운용하는 경우 TR ETF에 투자해 인출 전까지 과세를 이연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ETF를 활용해 분산투자를 하는 EMP(ETF managed portfolio·상장지수펀드 자문 포트폴리오) 펀드에 돈이 몰리는 것도 다양한 TR ETF 상품 개발을 부추기는 이유다. 늘어나는 기관투자가들의 EMP 펀드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금융투자 업계가 타사와 차별화된 스마트베타 ETF 상품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EMP 펀드에 기관 자금이 3,000억원 가까이 들어왔다”며 “관련 포트폴리오에 TR ETF가 활발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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