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에서 적극행정 바람이 불고 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자발적인 노력이다. 특히 공직문화를 주도하는 인사혁신처는 다른 부처에 한발 앞서 적극행정 문화 확립에 총력을 쏟는 분위기다. 업계도 공직사회의 자발적인 변화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전문성을 가진 공직자가 격변하는 시대에 맞게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행정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려는 시도 자체가 기업들의 미래 비즈니스 개척에 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 “수장부터 솔선수범”...적극행정 총력전
인사처에서는 직원들의 적극행정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노력부터 실행단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적극행정 릴레이 퀴즈와 쌍방향 소통창구인 ’더 적극행정‘ 사내 게시판 개설 운영 등이 그것이다.
적극행정 릴레이 퀴즈는 직원들이 스스로 적극행정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준 계기가 됐다. 5일간 매일 적극행정 운영규정의 실무적이고도 구체적인 세부 내용과 관련 문제를 2개씩 총 10문항을 출제하여 만점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상품권 등 소정의 선물을 지급했다. 모든 직원이 수직적인 관계를 벗어나 자유롭게 적극행정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는 더 적극행정 사내 게시판의 개설도 눈에 띈다. 인사처는 기관 업무관리시스템 ‘인사로’에 적극행정 관련 콘텐츠를 공유하고 직원들과 쌍방향 소통에 나설 계획이다.
인사처는 적극행정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직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 직원 맞춤형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실제 직원들은 공무원 온라인교육 플랫폼 ‘나라배움터’를 통해 제공 중인 적극행정 관련 짧은 영상 콘텐츠(마이크로러닝·한 가지 주제 및 한 가지 아이디어를 5분 이내로 소비하는 짧은 분량의 콘텐츠)를 ‘인사로’로 개인 카카오톡을 통해서 받아보고 있다.
인사처의 이같은 변화의 중심엔 황서종 인사처장의 의지가 자리하고 있다. 황 처장은 △적극행정 가로막는 걸림돌 타파 △적극행정 펼친 직원 보호 △적극행정에 대한 합당한 대우라는 세 가지 약속을 지키겠다는 서신을 전 직원에게 발송했다. 적극행정 문화 정착을 위해 수장부터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강조한 것이다. 황 처장은 “적극행정 담당 부서와 몇몇 담당자들의 노력만으로는 적극행정을 추진할 수 없다”면서 “인사혁신처 모든 직원이 같은 곳을 바라보고 같은 속도로 함께 움직여야 가능한 일”이라며 자신부터 적극행정의 맨 앞에서 직원들의 나침반이자 우산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 자율성 강조하는 적극행정...업계는 ‘환영’
공직사회에서 일고 있는 적극행정 바람에 업계도 반색하고 있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 본부장은 “지금 우리 기업들은 4차산업혁명을 활용해 새로운 사업들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지만 새로운 사업모델이기 때문에 법령상 근거가 없다 보니 인허가 단계에서 좌절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며 “이런 점에서 이번 범정부 적극행정 일대혁신에 나선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인사처는 적극행정이 공직사회 전반은 물론 업계에도 널리 알려지고 실천될 수 있도록 대외홍보에도 나설 방침이다. 정부는 적극행정을 처음으로 제도화한 ‘적극행정 운영규정(대통령령)’ 이 지난 8월 6일 시행됨에 따라 범정부 적극행정 실행체계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이를 기반으로 인사처는 부처별 적극행정 추진상황 및 이행실적을 점검해 정책 추진의 실효성 및 지속가능성을 높일 생각이다. 적극행정 활동 조기 정착 및 확산을 위한 우수사례 경진대회도 11월 내 개최된다. 인사처 관계자는 “아직은 적극행정이 톱다운(하향식) 성향이 강한데 추후 직원들 간의 활발한 의사소통을 나눌 수 있는 보텀업(상향식) 방식으로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