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검증된 리더 전면배치...'전문성·성과·미래'에 방점

[한화그룹 7개 계열사 CEO 교체]

3개 계열사 대표 겸직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이사에

7명중 6명이 60년대생...과감한 세대교체로 조직에 활력

실적 확인 전문경영인으로 차세대 산업 진두지휘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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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000880)그룹이 제조부문 7개 계열사에 신임 대표이사를 내정하는 인사를 23일 단행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전문성이 검증된 최고경영자(CEO)를 발탁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세대 교체를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먼저 현재 ㈜한화 기계부문, 한화정밀기계, 한화테크윈(012450) 등 3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김연철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한화시스템 신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다. 옥경석 ㈜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가 김연철 사장의 뒤를 이어 기계부문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한화정밀기계 대표이사에는 현재 사업총괄역을 맡고 있는 이기남 전무가, 한화테크윈 대표이사에는 전무로 승진하는 안순홍 영업마케팅실장이 각각 내정됐다.


화학부문에서 한화케미칼(009830)은 이구영 사업총괄역(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내정 발령했다. 류두형 한화에너지 대표이사 부사장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첨단소재 부문의 새 대표이사로, 정인섭 한화에너지 부사장은 신임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됐다.

이번 대표이사 인사는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특히 한화그룹 내에서는 김연철 사장이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는 한화시스템에서 검증된 경영능력을 발휘해 기업 가치를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 측은 “방산전자 분야에서의 국내 독보적 기술과 민수 분야의 소프트웨어(SW) 역량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술을 접목해 사업을 고도화하고 신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기계정밀 사업 강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기남 대표는 산업용 장비 분야의 전문가로 2016년 11월부터 사업총괄 역할을 수행하면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신규사업 영역 확대를 견인해 왔다. 앞으로 글로벌 진출 가속화와 협동로봇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상 감시장비 산업의 전문가인 안 대표는 미주법인장 재직 시 높은 성장을 달성해 글로벌 사업 확대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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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을 거친 이구영 부사장의 내정 역시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부사장은 부진을 겪고 있는 기초소재 부문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해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 관계자는 “평소 이 부사장은 시황의 구애를 받지 않는 고부가 제품 연구개발(R&D)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첨단소재부문 대표를 맡게 된 류 부사장은 한화종합화학으로 입사해 영업팀장, 자동차소재사업부장을 거쳤고 한화에너지에서는 태양광 사업 확대를 이끌어왔다.

이번 인사는 세대 교체의 성격도 있다는 평가다. 김연철 부사장의 대표 내정과 함께 한화시스템 상근고문으로 물러나게 된 장시권 대표는 만 60세다. 64세인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 또한 이사회 의장직을 전담하게 된다. 새로 내정된 대표 이사들은 61세인 옥 사장을 제외하고 모두 1960년대생이다.

실력이 있다고 인정되면 ‘순혈’이 아니어도 과감히 발탁한 것도 특징이다. 한화 측 관계자는 삼성전자 출신인 옥 사장 내정에 대해 “제조업에서 경영 효율화를 추진해 성과와 역량을 인정받아왔다”면서 “회사의 중장기 전략 방향을 제시하고 이끌어 나가는 데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표 내정자 중 최연소인 정 부사장 또한 대우그룹 비서실, KPMG 컨설팅, 벽산건설 해외사업담당 등을 거친 글로벌 전략 전문가다.

이번에 내정된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들은 각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된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대내외적으로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경영 내실화를 통해 미래 지속경영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각사의 업에 대한 전문성과 성과가 검증된 전문경영인들을 대표이사로 포진해 차세대 산업을 이끌어나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화는 금춘수, 김연철, 이민석, 옥경석 각자 대표체제에서 금춘수(한화 지원부문 대표이사), 옥경석(한화 화약·방산·기계부문 대표이사), 이민석(한화 무역부문 대표이사) 각자대표체제로 바뀌 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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