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연일 ‘정의와 공정’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 조국 사태가 일파만파로 커지며 그동안 정의·공정 가치를 선점해왔던 더불어민주당 및 정의당 등에서 지지층 이탈 조짐이 보이는 등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늘어나는 무당층을 공정과 정의로 끌어온다는 계산이다.
26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공정 가치 실현을 목표로 하는 ‘저스티스리그’ 출범식에서 “정상적인 사고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대한민국에서 벌어진다”며 “근본 원인은 정의와 공정을 자신들의 점유물이라고 생각하는 친문 좌파세력들의 오만과 독선에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는 “지금이라도 올바른 가치를 우리 사회에 세워야 한다”며 “이념과 진영의 잣대가 아니라 법의 잣대 앞에 누구나 공정한 사회가 진정으로 정의로운 사회”라고 강조했다. 나경원 원내대표 역시 “(문재인 정부가) 정의와 공정을 외쳤는데 앞뒤가 다른 위선에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며 “조국 사태로 드러난 이 정권의 이중성과 위선을 넘어 이 기회에 공정과 정의가 구현되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한국당이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공정·정의를 앞세우는 한국당의 행보는 이뿐만이 아니다. 나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중진 의원들은 전날 조국 사태를 비판하며 “국민들은 집권 여당에 정의·공정·법치를 상실하게 한 죄로 유죄를 내렸다”고 했다. 지난 23일에는 ‘지(知)20 청년회의’를 열고 분노하는 청년들의 목소리를 경청했다.
한편 이날 출범한 저스티스리그는 입시제도 등 총 6개 분야에서 개선점을 논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