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없는 나라’를 선거공약으로 내걸었던 정의당이 비정규직 당직자 채용을 시작했다. 정의당도 육아휴직 대체인력과 선거를 대비한 한시적인 업무를 보는 직원을 고용이 보장된 정규직으로 뽑기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인 셈이다.
25일 국회에 따르면 정의당은 지난 11일 총 9명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냈다. 이 가운데 정규직 채용은 3명이다. 나머지 6명은 계약직으로 뽑는다. 계약직으로 채용하는 직무는 대변인실 공보업무 1명, 부문팀 노동사업담당 1명과 민생사업담당 1명, 대표비서실 메시지담당 1명, 홍보팀 영상담당 1명과 디자인담당 1명으로 총 6명이다. 채용인원의 3분의2가 채용기간 2년 미만의 비정규직이다. 특히 정의당이 채용하려는 홍보팀 2명은 계약 마감시한이 오는 2020년 5월31일이다. 채용기간이 7개월이다. 채용시기와 계약기간을 보면 내년 총선을 대비한 인력으로 보인다. 물론 정의당이 7개월 이후 이 직원들과 재계약을 할 수도 있다. 정의당은 “계약기간 만료 후 정규직 전환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당은 지난해 11월에도 노동본부 비정규직 노동상담 창구(비상구) 업무에 계약직 채용공고를 내기도 했다.
정의당은 지난해 6·1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때 ‘10대 약속, 39개 과제’를 발표했다. 첫 번째 약속으로 ‘비정규직 차별 없는 대한민국’, 세 번째 과제로 ‘비정규직 없는 나라’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신규 채용 시 비정규직에 대한 채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현재의 상시지속 업무의 비정규직은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법률 제·개정이 시급하다”고 적시했다. 비정규직 채용 이유를 묻자 정의당은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하자는 것이 아니고 대체인력 또는 한시적 사업 등에 한해 비정규직을 허용하자는 것”이라고 했다. 권태홍 정의당 사무총장은 “대표 임기와 함께하는 정무직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대신 정무직은 정규직보다 급여가 높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