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기업 헬릭스미스(084990)의 대표이사 가족들이 임상 결과가 부정적으로 발표 되기 전 보유 지분 일부를 시장에 매도했다. 사전에 임상 결과를 알고 주식을 판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헬릭스미스는 26일 김선영 대표이사의 친인척인 이혜림씨와 김승미씨가 23일 각각 2,500주와 500주를 장내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단가는 이씨는 주당 17만6,629원, 김씨는 17만6,807원이다. 이 씨는 약 4억4,15만원을, 김씨는 8,840만원을 챙겼다. 두 사람은 김선영 대표의 처남인 김용수 전 헬릭스미스 부인과 자녀다.
두 사람의 매도 시점은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을 처분한 시점이 헬릭스미스가 개발 중인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 ‘엔젠시스’(VM202-DPN)의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발표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헬릭스미스는 23일 오후 6시 9분에 “일부 환자에서 위약과 약물 혼용 가능성이 발견됐다”며 임상 결과가 오염됐음을 밝힌 바 있다. 이후 헬릭스미스의 주가는 이틀 연속 하한가를 쳤고 사흘째인 26일에도 9.52% 급락했다. 시가총액은 23일 3조6,543억원(종가 기준)에서 26일 1조6,203억원으로 사흘간 2조340억원(55.7%)이 증발했다. 대표이사 친인척이 공시 전 매도해 30% 이상 이득을 본 것으로 추론 가능한 부분이다. 다만 김선영 대표는 공시 발표 후 3일 뒤인 26일 10만주를 주당 7만6,428원에 장내 매도했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8.3%에서 7.83%로 줄었다.
김 대표의 매도 시점이 주식이 급락 뒤라고 해도 친인척들이 사전 정보 취득을 의심해 볼수 있는 부분이다. 앞서 주가 하락 전에 거액의 지분을 매도한 신라젠측 관계자들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 혐의로 현재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다만 회사측은 “매도자는 주식담보대출 상환을 위한 것”이라며 “임상관련 사전정보를 인지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