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가 “수주 정도로 예상한다‘며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국가정보원은 앞으로 2~3주 내로 실무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수행차 뉴욕을 방문 중인 강 장관은 이날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강 장관은 간담회에 앞서 미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도 “(북미 협상이) 수주 내 열릴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북한이) 협상으로 돌아올 준비가 돼 있다는 징후가 점점 더 구체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의 잇따른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우리는 모두 우려하고 있다”며 “대화 모멘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북한은 이(발사)를 멈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북핵과 한미동맹 문제와 관련해 문 대통령이 3달 만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사실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외교가에서는 당초 이낙연 국무총리의 유엔총회 참석이 유력했는데 뒤늦게 문재인 대통령으로 바뀐 것을 두고 최근 간극이 벌어지고 있는 한미동맹 문제 때문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북미협상 재개를 앞두고 이런저런 걸 두고 압축적이지만 이틀 기준으로 대통령이 오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석 달 만에 만난 게 중요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일 문제에 대해서는 이견이 크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 문제와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판결에 대해 양국 간 간극이 크다”며 “우리 정부는 대법원 판결을 존중하고 원고인 강제징용 피해자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미래 지향적 한일관계를 만들어나간다는 기본 원칙을 갖고 일본과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측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에 대해서는 11월 최종 종료 때까지 사실상 연장할 의지가 없음을 내비쳤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일본의 수출규제가 철회되기 전에는 이 결정은 계속 갈 것이고 미국도 이를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두 달 내 일본이 전격적으로 수출규제 조치를 스스로 철회할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소미아 종료를 밀어붙이겠다는 뜻이다.
/뉴욕=김영필특파원 susop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