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아시아 배터리산업 견제" 佛·獨은 공장 건설 본격화

첫번째 공장 2022년 가동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주도하는 배터리 컨소시엄이 올해 첫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에 들어가면서 ‘탈아시아’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부 장관은 “컨소시엄의 첫 번째 시험공장은 프랑스에서 오는 2022년 가동에 들어간다”며 “두 번째 공장은 2024년 독일에서 가동돼 배터리 시장을 장악한 아시아 업체들과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와 독일이 4년간 최대 60억유로(약 8조원)를 공동 투자해 양국에 배터리 공장을 신설하기로 한 ‘에어버스 배터리’ 프로젝트의 구체적 일정과 투자 계획이 공개된 것이다. 우선 프랑스가 7억유로, 독일이 10억유로를 각각 투입하기로 했다.


컨소시엄은 올해 안에 프랑스 남서부 누벨아키텐 지역에 시험공장 건설을 시작한다. 프랑스 배터리 업체인 샤프트와 가스 업체인 토탈이 첫 번째 컨소시엄을 이끌 것이라는 계획도 발표됐다. 양국 정부는 이들 컨소시엄 참여 업체에 대한 국가 보조금 지급 승인을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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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배터리 산업을 견제하기 위한 범유럽 차원의 협력이 본격화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국 경제에서 자동차 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배터리 대부분을 아시아에서 공급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전 세계 배터리 생산량 1~10위는 모두 한중일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

최근 독일 경제부는 유럽연합(EU) 국가들이 두 번째 배터리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 중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BMW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이 컨소시엄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아시아 업체들로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받고 있는 BMW 등은 컨소시엄 참여를 계기로 공급망을 재정비할 가능성이 높다.

배터리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이 한중일 배터리 의존도를 줄이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세계 각국이 배터리에 공격적인 투자를 벌여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입지가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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