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가스 배출 감축을 약속한 중국 정부가 중국 북부 네이멍구 자치구에서 새로운 석탄 화력발전소들이 건설 중이거나 이미 완성돼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CNN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네이멍구 외곽 시린하오터시에서 몇 개의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모습이 관측됐고 건설 중인 석탄 화력발전소의 모습도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멍멍 시린 발전소 외에 화넝 노스빅토리 화력 발전소, 시린하오터의 다탕 발전소 등이 2017년 이후 네이멍구에서 건설을 재개했거나 가동을 앞둔 발전소들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 기후변화협약 정상회의에서 2030년 최대치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중국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앞당겨 줄이겠다고 공언했다. 중국은 지난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도 온실가스감축을 거듭 약속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국제정책 선임 고문인 리 숴는 2017년 중앙 정부가 발전소 건설 중단을 지시한 이후 지역과 재계 인사들로부터 조용하게 새 석탄 발전소를 건설하라는 압박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석탄 화력발전소 건설이 경제적 이유에서 비롯됐다며, 수십년간 유례없는 성장을 이뤘던 중국이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갈등으로 휘청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2017년 빈곤, 부채와 함께 온실가스를 세 가지 척결 대상으로 선포했다. 이후 중국 국영 매체들은 환경 관련 법률을 위반하는 관료들을 처벌하는 방송 뉴스를 잇달아 내보내면서 재생 에너지 기술 발전을 홍보했다. 2018년 중국은 에너지의 59%를 석탄에 의존했고 22%를 천연가스와 원자력, 재생에너지에서 얻었다. 중국은 2030년까지 재생 에너지 비율을 20%로 올리겠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리 숴는 “한편으로 보면 중국은 발전된 재생에너지 기술의 최대 개발, 투자국이 됐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국내외에서 많은 돈을 석탄에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제 연구기관인 기후행동추적에 따르면 중국의 탄소 배출량은 지난해 2.3% 증가하면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던 2014∼2016년 이후 2년 연속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