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암투병 할아버지 위해...두 번째 '챔프' 등극

PGA 세이프웨이 최종

챔프 "골프인생 가장 훌륭한 순간"

위암 말기 할아버지 곁 지키려

출퇴근하며 출전 대회서 통산 2승

우승 뒤 할아버지와 통화하는 캐머런 챔프(왼쪽). /내파=AP연합뉴스우승 뒤 할아버지와 통화하는 캐머런 챔프(왼쪽). /내파=AP연합뉴스




우승 뒤 눈물 훔치는 캐머런 챔프. /내파=AFP연합뉴스우승 뒤 눈물 훔치는 캐머런 챔프. /내파=AFP연합뉴스


장타자 캐머런 챔프(24·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두 번째 우승을 투병 중인 할아버지께 바쳤다.


챔프는 3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내파의 실버라도 골프장(파72)에서 끝난 세이프웨이 오픈(총상금 660만달러)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애덤 헤드윈(캐나다·16언더파)을 1타 차로 제쳤다. 지난해 10월 샌더슨팜스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챔프는 임성재(21)가 차지한 2018-2019시즌 신인상을 놓고 경쟁을 펼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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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평균 317.9야드로 장타 1위에 올랐던 챔프의 이날 우승은 특별했다. 할아버지가 말기 위암 시한부 판정으로 호스피스 간호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챔프는 이번 대회 연습 라운드도 건너뛰며 그리 멀지 않은 곳인 새크라멘토의 할아버지 곁을 지켰고 대회도 출퇴근하며 치렀다. 할머니와 어머니가 모두 백인인 챔프에게 흑인인 할아버지는 각별한 존재였다. 78세의 할아버지 맥은 베트남 참전용사 출신으로 독학한 골프를 손자 챔프가 2세였을 때부터 가르친 주인공이다.

챔프는 우승을 확정한 직후 아버지 제프가 건네준 휴대전화로 할아버지와 통화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앞으로 우승을 더 하든 못하든 이번이 가장 훌륭한 순간”이라면서 “내 인생에서 골프가 중요하지만 골프가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임성재와 김시우(24)는 나란히 4언더파 공동 49위로 대회를 마쳤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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