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생수’로 경쟁을 펼치던 대형마트가 연말 모임 시즌을 앞두고 와인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나섰다. 최근 와인이 대중화되면서 마트 주류 코너의 효자상품으로 등극한 만큼 경쟁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와 이마트(139480)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는 1일부터 일제히 주력 와인 상품의 할인 판매를 시작한다.
롯데마트는 올 연말까지 매그넘(1.5ℓ) 사이즈의 페트병(PET) 와인인 ‘레오 드 샹부스탱 까베르네쇼비뇽’과 ‘레오 드 샹부스탱 멜롯’을 기존 판매가에서 20% 할인한 7,900원에 판매한다. 일반 와인 용량(750㎖)으로 환산하면 1병당 3,950원꼴이다.
이번에 할인 판매하는 두 와인은 롯데마트에서 매년 4만~5만병씩 팔려 지난 8년간 40만병이 소진된 스테디셀러다. 프랑스 전역 10곳의 유서 깊은 와이너리를 보유하고 있는 GCF그룹 와이너리 중 하나인 듀롱(DULONG)에서 생산됐으며 부드러운 목넘김에 약간의 스파이시함과 풍부한 과실향이 특징이다.
롯데마트 측은 “기존 용량 대비 2배 큰 사이즈와 페트병 재질로 일반 와인 대비 패키지 비용 및 운송비를 절감해 가격을 낮출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월 투보틀 와인 1탄으로 큰 호응을 받은 트레이더스는 1일부터 전국 17개 매장에서 투보틀 와인 2탄인 ‘투보틀 모스카토’ 와인 2병을 9,980원에 판매한다. 1병당 가격이 9,980원으로 2병을 구매하면 자동으로 50% 할인되는 것이다. 같은 와이너리에서 생산하는 모스카토 품종 와인들이 일반적으로 1만원대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그 절반 수준에 달하는 파격가다.
투보틀 모스카토는 세계적 수준의 이탈리아 와인 명가 ‘칸티(Canti)’에서 생산한 와인으로 스위트 화이트 와인을 만들 때 주로 사용하는 모스카토 품종 100%로 양조한 것이 특징이다. 알코올 도수가 5%로 낮은 편이고 풍부한 과일향이 느껴지는 와인으로 달콤한 디저트와도 잘 어울려 가벼운 홈파티 와인으로 적격이다.
트레이더스는 와이너리에 직접 대량 발주하는 방식으로 유통 비용을 최소화해 투보틀 와인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트레이더스에서 판매되는 인기 와인의 경우 1회 발주 물량이 약 3만병 가량인 반면, 투보틀 모스카토는 한 번에 30만병을 발주해 판매 단가를 크게 낮춘 것이다.
이처럼 최근 대형마트는 늘어나는 와인 소비량에 발맞춰 라인업을 확대하고 품질과 가격을 동시
이처럼 대형마트가 초저가 와인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와인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매출도 급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관세청의 연도별 수입통계에 따르면 와인(포도주/원액 포함) 수입량은 2010년 2만4,568톤에서 지난해 4만292톤으로 64% 이상 증가하는 등 와인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마트에서 와인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다. 트레이더스가 지난해 10월 처음 선보인 투보틀 와인 1탄 ‘투보틀 까베르네소비뇽’은 출시 이후 1년간 트레이더스 와인 전체 판매량의 4분의 1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투보틀 와인 인기에 트레이더스 와인 매출 역시 크게 증가했다.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전년 대비 트레이더스 주류 전체 매출 신장률은 14.2%였다. 그 중 와인은 50.3%로 13.7% 증가한 소주와 5.3% 증가한 맥주를 제치고 주류 중 가장 높은 매출 증가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