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종료까지 6개 대회를 남긴 시점에 2017년에는 13승이었고 2015년에는 12승이었다. 두 번 다 막판 스퍼트로 15승까지 달렸다. 올해도 가능하다. 어쩌면 신기록이 탄생할지도 모르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코리아 군단은 올 시즌 6개 대회만 남긴 현재 총 13승을 합작했다. 26개 대회에서 13승을 거둬 승률 50%다. 2승을 보태면 2015·2017년과 같은 한국 선수 LPGA 투어 한 시즌 최다승 타이기록이고 3승이면 신기록이다.
남은 6개 중 4개는 아시아의 상하이·부산·대만·일본에서 차례로 열리고, 특히 부산 대회에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소속 상금랭킹 상위 30명도 가세한다. 지난해 국내 LPGA 투어 대회의 경우 KLPGA 투어 출전 선수는 12명이었다. 올해 대회는 한국 선수의 우승 확률이 그만큼 더 높아진 것이다.
당장 3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텍사스주 올드 아메리칸GC(파71)에서 열리는 볼런티어스오브아메리카(VOA)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의 디펜딩챔피언이 박성현(26·솔레어)이다. 지난주 우승자는 허미정(30·대방건설)이다. 최고 메이저대회 US 여자오픈 챔피언 이정은(23·대방건설)도 한 달간의 휴식을 마치고 티잉 구역에 선다.
시즌 2승의 박성현은 프로 데뷔 첫 2연패에 다시 도전한다. 지난해 우승했던 인디위민인테크(IWIT) 챔피언십에서는 컷 통과 기준에 3타가 모자라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2라운드 77타의 기억을 빨리 잊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주 대회 디펜딩 챔프도 박성현이다. 악천후로 36홀만 치러졌던 지난해 1타 차로 우승했다. 지난달 30일 IWIT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처음으로 한 시즌 2승을 달성한 허미정은 집이 있는 텍사스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상금랭킹·올해의 선수 포인트 2위를 달리며 신인상을 굳힌 이정은은 시즌 2승 도전이다.
시즌 4승의 다승·상금·올해의 선수 포인트·평균타수 1위를 달리는 고진영은 국내 대회에 참가하느라 빠지지만, 올 시즌 LPGA 투어 우승이 있는 7명 중 김세영·지은희까지 5명이 출전한다. 김세영과 지은희는 각각 3승, 2승을 노리고 박인비·김효주·김인경·전인지는 시즌 첫 승 도전이다.
한편 한국 선수들은 1일 발표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1~3위를 휩쓸었다. 고진영이 10주 연속 세계 1위(평균 포인트 10.47)를 지켰고 박성현도 2위(7.96)를 유지했다. 이정은이 4위에서 3위(6.29)로 올라서면서 싹쓸이에 성공했다. 2006년에 집계를 시작한 여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한 나라 선수들이 1~3위를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위 박인비까지 톱10에 한국 선수 4명이 들었다. 한국은 내년 7월 도쿄 올림픽에 4명을 출전시킬 가능성이 커 세계랭킹 순으로 대표팀이 선발될 올림픽 무렵까지 치열한 ‘집안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때는 박인비·김세영·양희영·전인지가 참가해 박인비·리디아 고(뉴질랜드)·펑산산(중국)이 금·은·동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