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건국 70주년]시진핑 "평화통일·일국양제 견지"...대만·홍콩에 단호한 경고

시진핑 '중요 강연'

번영·안정 유지도 강조했지만

反중국 분위기 고조 불용 의지

홍콩 주둔군 병력 2배로 늘려

남성 시위중 경찰 총격에 중상

가슴에 총상을 입은 시위대 한 명이 1일 홍콩 췬완 지역 거리에 쓰러져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가슴에 총상을 입은 시위대 한 명이 1일 홍콩 췬완 지역 거리에 쓰러져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진행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중요 강연’은 반(反)중국 분위기가 고조되는 대만과 홍콩에 대한 단호한 경고 메시지였다. 시 주석은 대만과 홍콩을 겨냥해 평화통일과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견지하겠다며 더 이상의 독립 분위기 확산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시 주석은 이날 강연에서 “평화통일·일국양제 방침을 견지해야 하고 홍콩과 마카오의 장기적인 번영과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양안(중국과 대만) 관계의 평화적인 발전을 추진해야 하며 중화의 아들과 딸들을 단결시켜 조국의 완전한 통일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국양제를 통한 평화통일은 중국이 지켜온 논리지만 70주년 행사에서 거듭 강조한 것은 이것이 마지노선이라는 이미지를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앞서 지난달 30일 저녁 베이징 인민대회당 만찬에서도 “애국심이 넘치는 동포들의 노력으로 홍콩과 마카오는 반드시 조국과 함께 발전 및 진보할 수 있으며 내일은 더 좋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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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축제 분위기로 뒤덮인 중국 본토와 달리 홍콩에서는 이날 대규모 ‘국경절 애도 시위’가 벌어진 가운데 유혈사태가 결국 발생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췬안 지역에서 경찰의 총격으로 한 남성이 가슴에 총상을 입고 쓰러졌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부상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의 집회 불허에도 수만명의 홍콩 시민들이 빅토리아공원에 모여들었고, 이들은 ‘5대 요구 중 하나도 빼놓을 수 없다’ ‘독재정치를 끝내고 시민에게 권력을’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했다. 숫자에서 밀린 경찰이 총 다섯 발의 실탄을 경고사격했는데 이 중 한 발을 실제 사람이 맞은 것이다.

재야단체인 민간인권전선은 “톈안먼 시위 유혈진압 등으로 지난 70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희생됐으므로 국경절은 국가의 경사가 아닌 ‘애도의 날’”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로이터통신은 홍콩 주둔 인민해방군(중국군) 병력이 최근 두 배로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지난 6월 초 3,000~5,000명이었던 홍콩 주둔 중국군은 현재 1만~1만2,000명 규모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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