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국감 하루 앞...페북, 망사용 계약 이례적 공개

"KT·세종텔레콤과 네트워크 계약"

'무임승차 논란' 비껴가기 전략인듯

페이스북이 1일 KT, 세종텔레콤과 네트워크(망)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국내에 진출한 주요 글로벌 콘텐츠 공급사(CP)들이 주요 사업이나 계약 내용을 철저히 비밀이 부치던 관행을 볼 때 매우 이례적이다. 국정감사에서 구글과 넷플릭스 등 글로벌 CP들의 ‘무임승차(망 사용료 미납)’에 대한 의원들의 집중 포화가 예상되자 한 발 물러서 있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페이스북은 이날 공식 입장문을 내고 “KT와 네트워크 계약으로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해 KT의 네트워크로 페이스북 앱패밀리를 이용하시는 분들께 변함없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세종텔레콤과도 별도의 추가 네트워크 계약을 체결해 우리나라에 더욱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페이스북은 항상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국내 인터넷 사업자들과 협력을 포함한 모든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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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CP는 주요 사업 추진사항을 최소한으로 공개했으며 특히 거래 상대방이 있는 경우 대부분 함구했다. 페이스북 역시 지난 2월 SK브로드밴드와 망 사용계약을 맺었을 때 관련 내용을 일절 공개하지 않았다. 게다가 KT와의 망 협상은 2016년부터 맺어온 계약 관계의 연장선 상에 있다는 점에서 이번 입장 발표는 매우 갑작스럽다는 반응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2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 때문으로 보고 있다. 망 사용료를 내지 않는 글로벌 CP들이 도마 위에 오를 수 있는 만큼 페이스북으로서는 다른 CP들과 거리 두기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방송통신위원회와 소송전을 벌여 가뜩이나 부담스러운 페이스북으로서는 ‘무임승차’ 논란에서라도 비껴가기를 원했을 것”이라며 “다만 페이스북 역시 글로벌 지위를 이용해 국내 CP 대비 훨씬 적은 비용을 낸다”고 말했다.


임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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