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을 은근히 압박하고 주변국에 대한 타격 능력을 흘린다. 무인기 세력의 확충도 눈 앞에 왔다.’
1일 대구 공군기지에서 열린 제 71주년 국군의 날 행사에 전시된 신형 무기에 담긴 메세지다. 창군 이래 최초로 공군 주관으로 실시된 이날 행사는 상대적으로 소규모로 진행되고 전시된 장비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군은 신형 무기 3종을 새로 선보였다. 가장 눈에 띄는 무기는 F-35A 스텔스 전투기. 일반 국민에게 공개되기는 처음이다. 그 존재는 알려질 대로 알려졌으나 유사시 평양을 은밀하게 타격할 수 있어 북한의 반발의 불러온 무기여서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서도 비공개될 것이라는 예상이 없지 않았다. 군이 실물을 공개한 것은 한반도 평화가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최소한의 대북 압박은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주목할 유도무기는 두 가지. 개량형 현무 2C와 개량형 현무 3 미사일이다. 현무 2C는 한국판 이스칸데르 탄도미사일로 불리며 최대 800㎞를 시속 마하 5이상의 속도로 비행, 빠른 시간에 적을 타격할 수 있다. 육상 및 해상 시범 발사로 그 존재는 알려졌으나 일반 국민에게 알려지는 것은 처음이다. 개량형 현무 3 미사일은 사정거리에 제한이 없는 순항미사일로 정확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음속(음속 이하) 속도로 비행하지만 고도의 항법장치 및 비행장치로 목표를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다. 우리 군이 갖고 있는 유일한 초장거리 미사일 개량형을 공개한 이유는 제한적이나마 주변국에 대한 타격 능력을 흘린 것으로 분석된다.
무인기도 신형이 나왔다. 4종류가 전시돼 구분이 어려웠으나 이스라엘제 서처 무인기와 대대급 리모아이, 기존의 군단급 송골매 무기인기에 이어 사단급 무인기가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미 주요 사단에 대한 실전 배치가 끝나고 내년 말, 늦어도 2021년 상반기까지는 132대 실전 배치가 완료될 계획이다. 성능은 기존 군단급 송골매와 비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이달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공항에서 개최될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19)를 통해 군단급 무인기도 공개할 계획이다. 2021년 이후 배치 계획인 중고도 무인기(공군이 운용)를 제외하고는 육군의 대대급·사단급·군단급 국산 무인기 트리오가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는 셈이다.
육군 관계자는 “무인기 확충과 더불어 드론 전투단 육성 발전에 전력을 기울여, 먼저 보고 먼저 파악, 결심하는 전장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대급에서 군단급까지 전투 상황을 미리 파악, 빠르고 정확한 지휘 결심이 가능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9.19 군사합의 이후 무인기 운용이 어려워졌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보다 고성능의 무인기가 배치되면 무인기비행금지 지역 바깥에서도 원하는 정보를 취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군이 운용할 중고도 무인기는 사업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