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들도 자동차 시장 변화 선도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5년 후인 2024년까지 전기차 배터리 매출을 31조 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로 지난해 기준 35GWh 수준이었던 생산능력 역시 110GWh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글로벌 업체와 합작법인(JV)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JV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다. 파나소닉은 도요타와 JV 설립을 발표했고, 폭스바겐 역시 노스볼트와 합작을 알렸다. 이미 중국 지리자동차와 JV 설립을 발표한 LG화학은 미국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도 연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GM은 파업 중인 미국자동차산별노조(UAW)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협상 카드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써는 자체 배터리 기술력이 없는 GM의 합작 파트너로 10년간 협력 관계를 유지한 LG화학이 후보로 꼽힌 것이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LG화학은 약 2조 원을 들여 2022년까지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GM과 합작이 이뤄진다면 성공적으로 제2공장 안착이 가능할 전망이다.
LG화학과 협력 관계인 주요 국내 업체들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디에이테크놀로지(196490)(196490)는 노칭과 폴딩 등 후공정 설비의 국산화에 최초로 성공한 2차전지 생산자동화설비 및 FPD검사 설비 업체로 LG화학의 대표적인 협력사로 알려졌다. 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 관련 규모를 키우면서 디에이테크놀로지 역시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중국 완샹과 스태킹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을 시작으로 꾸준히 수출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중국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업체인 장성기차에 337억 원 규모의 스태킹 장비를 공급하기도 했다.
향후에도 전기차 관련 산업은 지속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등 전기차 시장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며, 국내 업체들 역시 이 트렌드에 맞춰 파이를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기 위해 완성차, 배터리, 설비 업체들이 힘을 합치는 사례가 계속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