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이 올해 3·4분기에 영업 손실을 대폭 줄이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경기 평택의 스마트폰 공장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한 비용 절감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오는 11일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V50S 씽큐’를 출시하며 적자를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7일 발표한 LG전자의 3·4분기 잠정실적을 추정하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1,700억~1,800억원대의 영업손실로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영업손실액인 1,463억원과 비슷하지만 전분기 적자 3,130억원보다는 절반가량이나 줄어든 수치다.
LG전자 전분기 대비 수익 개선의 원인은 스마트폰 공장 이전에 따른 비용과 프리미엄폰 프로모션 비용 등이 사라지면서 고정지출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올해 하반기부터 평택 스마트폰 공장 생산인력을 경남 창원 생활가전 공장으로 재배치하고 프리미엄폰 물량은 하이퐁 캠퍼스로 이전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연 600만대 규모의 중저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던 하이퐁 캠퍼스를 프리미엄폰까지 합해 연 1,100만대로 확대해 체질 개선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2·4분기에는 이전 비용과 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대폭 지출됐다.
베트남 생산 이전으로 인한 생산비용 절감 효과는 V50S 씽큐 출시 이후인 4·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V50S 씽큐는 국내를 벗어나 베트남에서 처음 생산되는 프리미엄폰이다.
다만 장기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V50S 씽큐 등 신규 스마트폰의 흥행이 필수적일 것으로 보인다. 5월 출시된 ‘V50 씽큐’의 경우 국내에서 60만대 가까이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이에 더해 새로운 V50S 씽큐는 LG전자의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의 판매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만 판매했던 V50 씽큐와 달리 V50S 씽큐는 듀얼스크린까지 함께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전작인 V50 씽큐가 큰 인기를 끈 만큼 V50S 씽큐도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