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국론 분열 사태를 수습하지 않는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한국사회가 광복 이후 모스크바 3상(미·영·소련) 회의에서 결정된 연합군 신탁 통치를 두고 국민 절반이 대립한 찬탁, 반탁 운동에 버금갈 정도로 진영갈등이 격화됐다는 주장이다.
나 원내대표는 8일 국회에서 열린 ‘文 실정 및 조국 심판’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한국 사회가) 해방 후 3년, 찬탁과 반탁으로 나눠 싸우던 그런 극단의 갈등 시대로 돌아간 것 같다”며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도 모자랄 판에 대통령이 끝 모를 오기와 집착으로 국론 분열과 깊은 대립의 골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의 책임 회피로 온 나라를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놓고 그것을 직접 민주주의로 포장하지 말라”며 “국론 분열이 아니라는 말, 상식과 양심의 분열이고 유체이탈식 화법”이라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이 조 장관을 두둔하며 내세우는 ‘검찰개혁’이 정권의 공약사항과 동떨어져 있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권력에 의한 검찰 장악일 뿐”이라며 “인권을 보호하고 검찰에 집중된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검찰개혁과는 딴 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조국 사태를 덮기 위해 또 다른 제2의 패스트트랙 폭거를 기도하겠다는 의지마저 드러냈다. 절차 운운하며 다수의 횡포를 사주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야합 세력이 욕심을 놓지 못하는 엉터리 선거법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