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제810부대 산하 1116호 농장에서 수확을 앞둔 논 앞에 서서 웃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9일 김 위원장의 농장 방문을 보도했지만 날짜는 공개하지 않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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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수확을 앞둔 대형 농장을 현지 시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동선이 공개된 것은 지난달 10일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 현지지도 이후 28일 만이다. 통신은 김 위원장의 농장 방문 일자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북한의 보도 관례를 볼 때 하루 전인 지난 8일 현장을 찾았던 것으로 추측된다.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소식이 이미 알려진 시점으로, 자력갱생을 위해 내부 민생을 챙기는 모습을 외부에 노출함으로써 협상재개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조선인민군 제810 군부대 산하 1116호 농장을 현지 지도하시었다”고 보도했다. 또 김 위원장이 벼 이삭과 옥수수를 살펴보는 사진도 여러 장 공개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2013년 이 농장을 처음 다녀간 후 2015년부터 매년 방문한다면서 그가 “매해 와보면 올 때마다 흥미로운 과학기술적 성과를 안고 기다린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은 생산량을 높일 수 있는 영농방법 연구 등을 당부하며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우량품종들을 더 많이 육종 개발함으로써 인민들의 식량 문제, 먹는 문제를 푸는 데서 결정적 전환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 노동신문은 “나라의 발전 면모를 하루빨리 세계적 수준에 올려세우고 끝없는 상승일로를 걷게 하는 최상의 진로는 자력갱생에 있다”며 “자력갱생하면 살고 외세의존에 매여 달리면 망한다는 것이 날이 갈수록 더욱 뚜렷해지는 현 세계의 진리”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