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누구나 와서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카우앤독(Co-Work and Do-Good)’이라는 이름을 붙었죠. 저희는 우스개 소리로 ‘개나 소나’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소셜 이노베이션(사회적 혁신)’이라는 목표가 거창한 것이 아니란 뜻으로 이해해 주셨으면 합니다”
9일 서울 성수동 카우앤독 본사 회의실에서 만난 김미진(사진) 대표는 사명부터 위트있게 설명했다. 카우앤독은 소셜 벤처 기업에 사무공간을 저렴한 임대료로 빌려주고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초기 기업을 시장에 연착륙하도록 도와주는 창업 보육기관이다. ‘소셜 벤처의 허브’를 자칭하는 이곳은 지난 2015년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재웅 창업자가 유한회사로 설립했다. 최근에는 성수동 소셜벤처 밸리의 핵심축으로 부상 중이다. 지난해 1월부터 카우앤독을 이끌고 있는 김 대표는 “1~2층은 입주사를 비롯해 인근 소셜벤처 임직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카페로, 3~4층은 공용 오피스로 쓰고 있다”며 “회사 설립 목적대로 초기 단계의 소셜벤처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우앤독을 거쳐 간 기업으로는 쏘카, 퍼블리, 스페이스클라우드 등이 있다. 업계에서 모두 지속가능성을 인정받은 곳들이다. 현재는 소셜벤처 인큐베이터 소풍을 비롯해 청각장애인을 위한 음성통역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소보로, 오존산화 방식의 고도정수처리 기술을 보유한 엘에스테크놀로지 등 10여 곳이 입주해 있다.
카우앤독은 매달, 분기별로 주기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러 프로그램 중에 스케일업에 대한 의지가 있는 창업 5년 이내 소셜벤처 40개 팀을 발굴해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홍보를 지원하는 프로젝트는 단연 눈에 띈다. 이 프로젝트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원하는 수도권 소셜벤처 경쟁력 강화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김 대표는 “소셜벤처는 지속적으로 일자리를 만드는 등의 사회적 요구는 물론 기업의 성장이란 목표도 달성해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소셜벤처 구성원의 전문성을 쌓기 위해 소셜벤처 구성원을 전문가와 연결해 실무교육과 컨설팅을 제공하는 ‘소셜벤처 부스팅 캠프’ 등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성수동 소셜벤처밸리의 지원 기관들과 힘을 합쳐 보다 많은 이들이 소셜벤처와 이 생태계에 관심을 갖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