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금융가

KB국민은행, 국내 최초 무인점포시대 연다

이달 말 서울 교대역 인근에

'셀프 뱅킹' 특수영업점 오픈

"전국 138개 거점에 추가 설치"




KB국민은행이 국내 은행 중 최초로 10월 말 무인점포를 개점해 ‘무인(無人)은행’ 시대를 본격화한다. 그동안 은행권이 고기능 무인자동화기기로 불리는 ‘디지털키오스크’ 부스를 설치하는 수준에 그쳤던 것과 달리 국민은행은 점포 자체를 무인 시스템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은행 창구에서 이뤄지는 대면업무 처리 비중이 8.8% 수준으로 급감하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평가와 디지털 전환의 흐름을 촉진하는 선제적 조치라는 해석이 동시에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이달 말 서울 교대역 인근에 디지털키오스크와 무인환전기기 등을 갖춘 무인점포를 신설한다. 해당 점포는 무인기기 설명을 위해 직원 한 명만 상주하고 예적금 신규 가입과 카드 발급, 인터넷·모바일뱅킹 가입 등이 모두 자동화기기를 통해 이뤄진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키오스크라는 자동화기기 도입으로 수년 전부터 은행들이 무인화 경쟁에 나섰지만 ‘셀프뱅킹’ 목적의 특수 영업점을 내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은행 영업점 방문이 불필요하고 스마트 기기에 능숙한 젊은 층을 집중 겨냥할 것”이라며 “향후 국민은행의 전국 138개 지역본부(PG)에 지역과 세대별 특수성을 고려한 무인점포를 한 곳씩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첫 무인점포 대상지를 교대역 인근으로 확정한 것도 우선 젊은 층 공략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중장기적으로 지점 통폐합이 불가피한 중소도시에서 무인점포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방도시일수록 고령층 등 금융취약 계층이 두텁게 형성돼 있어 지점을 무작정 축소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지역에서 무인점포가 저비용·고효율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무인점포는 기존 점포의 인력을 줄이는 개념이 아니라 새로운 점포를 추가하는 것”이라며 “무인점포를 통해 금융상품 가입 등의 수요가 발생할 경우 지역 거점점포 직원이 상담하는 선순환을 만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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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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