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日정부·미디어 혐한 감정 부추겨"

日 가쓰야 다이지 가톨릭주교

"韓 옹호하면 비난받는 분위기

화해 위한 캠페인은 외면받고

우익 역사수정주의 주장 판쳐"

일본 천주교주교회의 가톨릭 정의와평화협의회 의장인 가쓰야 다이지 주교가 9일 “일본 정부와 미디어가 (반한) 국민감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쓰야 주교는 이날 경기 파주시 ‘민족화해센터-참회와 속죄의 성당’에서 열린 국제학술대회 기조 강연문에서 일본 정부와 매체의 보도 방식을 비판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교구장으로 있는 삿포로를 예로 들며 “지토세공항에서는 인천에서 도착하는 한국인 여행객에게 홋카이도의 작은 선물과 함께 환영 메시지를 나눠주고 있지만 이러한 시민 캠페인은 거의 보도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한국을 비난하는 보도와 그로 인해 발생하는 사건들만 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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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쓰야 주교는 이로 인해 일본 내 혐한 분위기가 퍼져나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일본에서는 한국을 옹호하는 듯이 발언하면 철저하게 비난받는 이상한 분위기까지 형성되기 시작했다. 저도 피해자 중 한 사람”이라면서 “최근 인터넷과 매스컴을 통해 일부 일본 역사가와 우익 역사 수정주의자의 의견이 마치 일본 사람 대부분의 의견인 듯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쓰야 주교는 아베 신조 총리가 주장하는 ‘적극적 평화주의’에 대해서도 “‘적극적 평화주의’는 인권이 존중받고 모든 차별과 억압이 없는 상태라는 의미와 전혀 관계가 없는 말이자 무력으로 가상의 적을 위협하려는 억제력을 의미한다”며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현행 헌법을 바꿔 전쟁을 가능하게 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쓰야 주교는 “일본 교회는 이를 최대한 경계함과 동시에 헌법 개정을 저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영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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