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소재·부품·장비(이하 소부장) 국산화 대책을 이끌 신설기구인 ‘대중기 상생협의회’ 초대 회장으로 황철주(60)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이 내정됐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내일 (소부장) 경쟁위원회가 만들어진 뒤 16일 산하에 ‘(대중소)상생협의회’가 신설된다”며 “회장에는 황철주 회장이 내정됐다”고 밝혔다.
황철주 회장은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이며 반도체산업에서 입지적인 인물로 평가를 받고 있다. 1959년 경북 고령 출신인 황 회장은 1993년 주성엔지니어링 창업 이후 반도체 공정장비를 개발하며 모방하지 않고 세계 최초 기술을 18개나 만들었다. 특허는 2,100개가 넘는다. 50여개 반도체 공정장비를 만들어 미국·일본·대만·중국·싱가포르·유럽 등에 수출한다.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소부장 국산화 대책을 수립하면서 연구개발(R&D)로 개발한 제품이 대기업에 잘 납품될 수 있게끔 ‘대·중소기업·정부’간 3자 플랫폼도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박영선 장관이 밝힌 ‘소부장 경쟁력위원회’ 산하에는 민간협의체인 ‘대중소 상생협의회’를 병행 운영할 방침이다. 경쟁력위원회 위원장은 홍남기 경제부총리다. 상생협의회는 경쟁력위원회를 도와 소부장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중견기업이 원하는 품목을 제때 생산·개발할 수 있게끔 해 수요·공급 간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 박영선 장관은 “소부장 대책은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분업적 협력, 즉 대기업 자본과 스타트업 기술을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이는 4차산업 혁명의 중요한 열쇠”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