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 "삼성에 늘 감사드린다" JY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돼"

文, 13조 투자 삼성디스플레이 아산 공장 방문

文 "삼성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취업하고픈 회사"

JY "도전이 거세질수록 혁신하고 철저히 준비"

그린광학 대표 "삼성과 협력해 소재부품 국산화"

삼성 직원들 文 대통령에 환호, 훈훈한 분위기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신규 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취임 후 세 번째로 삼성 공장을 찾아 “우리 삼성이 가전에 이어서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이런 분야에서 늘 언제나 세계에서 앞서 나가고 있고, 그것으로 대한민국 경제를 늘 이끌어 주고 계셔서 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13조원 규모의 투자 협약식이 열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현장 직원들과 직접 화상통화를 하며 이같이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가만히 머물러 있으면 후발국 추격이 무서운데 우리 디스플레이만 하더라도 끊임없이 차세대로 차세대로, 지금 이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그런 삼성의 혁신 노력에 대해서도 아주 축하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보니 삼성전자 지난 분기 실적도 아주 좋았고, 세계 젊은이들이 가장 취업하기 희망하는 기업이라 들었다”며 “우리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로부터 독립된 회사이지만 삼성전자와 함께 그런 꿈을 이루길 바라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삼성 공장을 직접 찾은 것은 작년 7월 인도 방문 당시 삼성전자 노이다 신공장 준공식과 올해 4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방문에 이어 세 번째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는 취임 후 벌써 9번째 만남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현장에 도착하자 건물 밖에서 미리 대기하던 이 부회장이 문 대통령을 직접 맞았다. 문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 반갑게 악수를 나눴고, 이 부회장은 팔을 뻗어 문 대통령을 행사장으로 안내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식 연설을 통해서는 “우리는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LCD로 재편되는 변화의 흐름을 미리 읽고 과감한 투자를 했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이제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며 1위를 지켜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7월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3조원 투자 발표에 이어 오늘 삼성디스플레이의 신규투자 발표로 그 전망이 매우 밝아졌다”며 “세계 시장의 흐름을 제때 읽고 변화를 선도해온 우리 기업에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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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삼성 공장을 찾긴 했으나 경쟁 상대인 LG디스플레이의 노력도 언급하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디스플레이 산업은 우리나라 제조업 혁신의 근간이다. 최근 출시된 ‘갤럭시 폴드’와 같은 획기적인 제품도 우리의 디스플레이 경쟁력이 없었다면 세상에 빛을 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미 우리에게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변화의 흐름을 읽고 과감한 투자를 실행해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경험과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앞서 폴더블 폰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오전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아산공장에서 열린 신규투자 및 상생협력 협약식에 앞서 폴더블 폰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제품을 체험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이날 문 대통령의 연설 이후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디스플레이 제조강국을 만들자는 오늘 말씀은 저에게 정말 큰 힘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어 “디스플레이는 이제 우리 모두의 손 안에서 그리고 가정과 사무실, 산업, 의료 현장, 그리고 교육현장에서 손끝과 시선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서든 사람과 세상, 시간과 공간을 이어주고 상상을 실현시키는, 융합시켜 주는 꿈의 플랫폼이다”고 소개했다.

이 부회장은 또 “대통령님께서 조금 전에 ‘SF 영화에서 보던 모습을 현실화했다’라고 언급하셨듯이 우리의 상상력 만큼이나 무한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계속 창출할 수 있는,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미래 성장 산업이라고 불리고 있다”며 “외부의 추격이 빨라질 수록, 그 도전이 거세질수록 끊임없이 혁신하고 더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화답했다. 아울러 “대통령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함께 나누고 같이 성장하자’는 말씀이야 말로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것을 잊지 않겠다”며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 그리고 디스플레이 업계의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이사가 삼성과의 상생협력 사례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린광학은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을 통해 100% 일본에 의존하던 광학부품 72종을 국산화한 기업이다.

조 대표는 “일본을 뛰어넘는 기업을 반드시 대한민국에 정착시키고 싶었다. 이를 위해서는 OLED 핵심부품인 사파이어 윈도우가 필요했다”고 설명하며 “삼성디스플레이와 기술지원, 분석 지원, 테스트지원을 받으면서 바라고 바라던 국산화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또 “미국 나사와 인도 ISRO(인도우주연구기구)와 공동연구개발에 참여하고 있고, 위성렌즈도 만들고 있다”며 “저희 그린광학뿐만 아니라 국내 우수 중소기업도 이러한 (대·중소기업간) 협력개발을 활성화해서 (우수기업이)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행사장에서 흑백 TV 부터 최신 제품까지 다양한 패널을 전시한 ‘디스플레이의 꿈’이라는 조형물을 관람했다. 패널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함께 산책하는 사진이 시연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행사 후 퇴장하면서 이 부회장 등 주요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눴고, 문 대통령이 건물 밖으로 나갈 때는 삼성 직원들이 도열해 환호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들에게 손들어 화답하며 시종일관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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