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이어 애플, 디즈니 등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에 뛰어들면서 올 하반기 콘텐츠 공룡들의 전쟁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미 방송매체들에 따르면 디즈니는 다음 달 12일 출시하는 디즈니+의 구독료를 애초 3년 약정에 209.99달러(25만 900원)로 정했다가 최근 선주문 고객에 한해 3년 약정 169.99달러(20만3,100원)로 할인했다.
이는 월 4.72달러(약 5,600원)만 내면 디즈니+ 시청이 가능한 셈이다.
최근 애플이 TV+(플러스)를 출시하면서 월 구독료 4.99달러(5,960원)를 책정하자 이를 의식한 월트디즈니가 디즈니+의 월정액을 4.7달러(5,600원) 선으로 파격 할인한 것으로 보인다.
방송매체들은 “디즈니가 경쟁사들에 맞서 5달러 미만의 파격 할인 전략을 내세운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동안 온라인 스트리밍 시장을 지배해온 넷플릭스 기본형 상품 구독료인 월 8.99달러(1만740원)의 절반 수준이다.
방송 매체들은 “스트리밍 시장 경쟁은 거의 원가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끝없는 저가 전략을 구사하다가 먼저 나가 떨어지는 쪽이 패배하는 이른바 ‘치킨게임’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애플은 아이폰 11 신제품 발표 행사에서 애플 TV+ 론칭 계획을 알렸다. 이날 애플은 11월 1일 출시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TV+(플러스)’의 월 구독료를 4.99달러로 책정했다.
그간 고가 정책을 펼쳐온 애플이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한 것에 대해 경제매체 CNBC는 “경쟁사보다 인기 동영상 보유 목록이 적은 애플이 우선 구독자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구독료를 낮게 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HBO(HBO 맥스)와 NBC 유니버설이 스트리밍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상태에서 콘텐츠 전쟁이 극심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