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임재준 경영지원본부장을, 파생상품시장본부장에 조효제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각각 단독 추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두 후보의 최종 선임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임 본부장 내정자는 지난해까지 파생상품시장본부장보를 지내다 올해 초 경영지원본부 상무로 자리를 옮겨 전략기획·인덱스사업 등을 총괄해 왔다.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면 3년 만에 유가증권시장본부장에 내부 인사가 임명되게 된다.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보로 추천된 조 내정자는 금융감독원 자본시장조사2국장, 부원장보를 거쳐 올해 초 퇴임했다. 이 때문에 거래소 내부에서는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실제로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한국거래소지부는 이번 본부장 후보자들에 대해 “금피아(금융위+마피아) 낙하산과 충성스런 내부자들로 자리를 채우려는 것”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거래소 한 관계자는 “내부 인사가 승진해 본부장 자리에 올라가는 것은 큰 문제가 없다”며 “하지만 시장을 활성화해야 하는 자리에 감독일을 맡아왔던 관료 출신을 내정하는 것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