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선수가 같은 코스에서 하나의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는 프로골프 대회가 내년 유럽에서 열린다.
유럽프로골프 투어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는 15일(한국시간) 혼성 대회인 ‘스칸디나비안 믹스트’를 공동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내년 6월11일부터 나흘간 스웨덴 스톡홀름의 브로 호프 슬롯 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는 남자 78명, 여자 78명이 출전해 총상금 150만유로(약 19억6,000만원)를 놓고 샷 대결을 펼친다. 성적과 상금 등이 각 투어의 공식 기록으로 적용되는 대회다.
지난 2014년 남녀 US 오픈은 시차를 두고 같은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2번 코스에서 치러졌고, 올해 2월에는 유럽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한 빅 오픈이 같은 코스에서 동시에 열린 바 있다. 스칸디나비안 믹스트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남녀 선수들이 같은 상금, 하나의 트로피를 두고 스트로크 플레이 경기를 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 편성이나 코스 세팅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대회 주최자는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남녀 골퍼 헨리크 스텐손(43)과 안니카 소렌스탐(49)이다. 2016년 메이저대회 브리티시 오픈 챔피언인 스텐손은 유럽 투어에서 11승,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6승을 거뒀다. 소렌스탐은 미국 LPGA 투어에서 통산 72승을 거둔 ‘원조 골프여제’다. 스텐손은 이 대회에 2022년까지 3년간 출전한다. 2008년 은퇴한 소렌스탐도 개막 전 이벤트 경기인 프로암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스텐손은 “유럽 투어는 혁신적인 형식의 대회를 선도해왔다. 이번 대회는 미래 골프의 한 모습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소렌스탐은 “여성과 남성이 한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골프가 모두를 위한 게임이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팬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