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안위성 2A 등 관측 장비를 강화하고 태풍분석 인력들이 태풍센터에서 합동근무를 하면서 태풍 예보 정확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정종운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장은 지난 14일 제주도에 있는 센터에서 출입기자단 간담회를 열고 이렇게 밝혔다.
기상청 소속의 국가태풍센터는 우리나라 태풍 감시·예보 기관이다. 루사(2002년), 매미(2003년) 등 2000년대 들어 강한 태풍이 발발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피해규모도 커지자 태풍의 진로와 규모를 더 정확히 이른 시기에 예보하기 위해 2008년 4월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설립됐다. 14명의 직원들이 24시간 태풍 발생을 감시하고 있다. 올해 한반도에만 7개의 태풍이 영향을 끼쳐 1959년과 공동 1위를 기록해 국가태풍센터의 중요성은 점점 커지고 있다.
정 센터장은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 ‘태풍특별대응반’이 가동되는데 올해 제13호 태풍 ‘링링’부터 각각 흩어져있던 태풍분석 인력들이 제주 센터로 모여 합동근무를 시작했다”며 “기상청 소속 예보분석팀, 기상레이더센터 인력들이 한 곳에 모여 분석을 진행해 태풍 예보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7월부터 천리안위성 2A호를 통해 태풍을 관측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천리안 2A호는 천리안위성 1호보다 한반도의 기상정보를 18배 빠른 속도로 제공한다.
성과는 통계에서도 잘 드러난다. 국가태풍센터는 올해 태풍 진로 예보거리 오차(72시간 기준) 목표치를 태풍예보 선진국인 미국, 일본의 최근 5년간 평균값인 205km로 설정했는데 현재 184㎞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센터 예산이 2017년 30여억원에서 2018년 되레 20여억원으로 줄은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정 센터장은 “현재 예산으로 센터를 운영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면서도 “센터 자체의 연구인력 증원이 필요하고 국내 기상연구능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태풍센터는 연내 추가로 태풍이 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전망했다. 정 센터장은 “다음주 북서 태평양에서 열대저기압이 조직화해 열대저압부가 생길 수 있지만 이것이 태풍으로 발달해 우리나라로 올 것으로 속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센터장은 이어 “계절적으로나 통계적으로 태풍이 연내 추가로 우리나라에 올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제주=한동훈기자 hooni@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