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이례적으로 바이오주 '투자 주의' 나선 금융당국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DPN 3-1상 결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오승현기자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이사가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DPN 3-1상 결과 등을 설명하고 있다./오승현기자



제약·바이오주가 지나치게 과열 양상을 보이자 금융당국에서 이례적으로 투자 주의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와 공동으로 ‘바이오·제약주 관련 투자자 유의사항’이라는 보도참고자료를 17일 발표했다. 바이오·제약주와 관련해 금융당국에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주의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금융당국은 바이오·제약 기업이 기술개발·임상실험 관련 정보를 공시하기 전 정보비대칭성과 주가 급변을 이용한 미공개정보 이용행위 표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시 내용이 전문적인 만큼 검증도 쉽지 않아 신약개발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해 주가를 부양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바이오·제약주는 임상시험 성공 여부에 따라 주가가 급변할 수 있어 ‘묻지마식 투자’가 큰 손실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게 금융당국 측 입장이다. 또한 개발신약 임상시험이 대부분 해외에서 이뤄지고 있는데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정보비대칭성도 커 ‘과장·허위풍문’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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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특정 업종 투자자에 주의에 나선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특히 바이오는 정부에서 미래형 자동차와 시스템 반도체와 함께 3대 미래산업으로 밀고 있는 산업이다. 그럼에도 금융당국이 직접 환기에 나섰다는 건 그만큼 ‘바이오 테마주’ 변동성이 크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한때 코스닥 시가총액 2위를 기록했던 헬릭스미스는 ‘임상 3상 오염’ 논란이 불거지면서 지난달 23일 17만1,400원에서 30일 6만4,400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지난 7일 미국에서 실시한 임상 3-1B상에서 신약치료물질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됐다고 밝히자 주가는 11만원까지 뛰었다. 그러다 지난 16일 골드만삭스에서 헬릭스미스의 목표주가를 74% 낮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주가는 다시 8만원대로 하락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가상화폐와 선거 테마주가 이슈가 됐을 때 투자자 유의 차원에서 보도참고자료를 낸 적은 있었다”며 “그러나 최근에 특정 바이오 관련 종목이 많이 오르고 있는데다 일부 업체들은 조사·수사를 받고 있음에도 최근에 대폭 오르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뇌동매매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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