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퇴 이후 일제히 반등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지율은 일단 회복세를 보였지만 조 전 장관을 두고 국론이 분열된 데 대해 민주당 일각에서는 자성론이 계속 흘러나오는 모습이다. 이에 지도부는 ‘자중지란’을 경계하며 분위기 수습에 나섰다.
17일 리얼미터가 지난 14~16일 전국 성인남녀 1,5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7~8일·10~11일)보다 4.1%포인트 오른 45.5%를 기록했다. 조 전 장관을 둘러싼 진영 간 대결 국면이 심화하면서 2주 연속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대통령 지지율이 조 전 장관 사퇴 직후 반등한 것이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문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해 “상당히 탄력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그동안 국정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조 전 장관의 거취가 사퇴로 결정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민주당의 지지율도 35.3%에서 39.4%로 4.1%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34.4%에서 34.0%로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로써 전주에 0.9%포인트까지 좁혀졌던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 격차는 다시 5.4%포인트로 벌어졌다. 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등을 참조하면 된다.
지지율이 올랐지만 민주당 일각에서는 기대보다 우려 기류가 강했다. 쇄신 목소리는 이날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대통령이 송구하다고까지 했으면 당에서도 누군가는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지도부는 비판을 막는 데만 힘을 쏟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부비판을 하는 이도 ‘자중지란’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찬 대표 등은 이번 일과 관련해 사과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