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새책 200자 읽기]코드걸스 外




2차대전 숨은 주역 여성 암호해독자들

■코드걸스(리자 먼디 지음, 갈라파고스 펴냄)=제2차 세계대전에 참여한 여성 암호 해독자들의 이야기를 모았다. 1940년 암호해독을 막 시작한 미국은 이를 전장 뒤에서 도움을 주는 부차적 일로 간주했다. 이 때문에 여성들이 암호해독 임무를 주로 맡았지만 비밀 엄수 규정으로 존재가 별로 알려지지 않았다. 덧셈 암호 체계를 알아낸 아그네스 드리스컬, 군 경력을 인정받지 못해 건축학교에 지원하지 못한 엘리자베스 호퍼, 할머니가 되어서도 당시 경험을 말하기 어려워한 도트 브레이든 등의 이야기를 담았다. 2만7,000원.






민주주의 이끄는 힘은 공감

■정치적 감정(마사 누스바움 지음, 글항아리 펴냄)=법 윤리학 교수가 정치와 감정의 관계를 설명한다. 사회가 독재적이지 않으면서도 안정성과 동력을 가질 수 있는지 살펴본 저자는 공감력과 동정, 연민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자질이라 말한다. 일례로 차별금지법의 경우 한나 아렌트는 제도보다 인종 간 조화가 우선이라 주장했지만, 저자는 법은 정서적 변화를 북돋우는 데 필수적이라며 입법이 우선이라 말한다. 정치와 감정 측면에서 다양한 철학자, 사상가들의 이론을 분석한다. 3만2,000원.



고추 ‘일본 전래설’은 틀렸다


■한식 인문학(권대영 지음, 헬스레터 펴냄)=한식의 오류를 바로잡고, 기원을 파헤친다. 한국인에게 가장 친숙한 향신료인 고추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에서 넘어왔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잘못된 상식이라 비판한다. 중남미에서 인도를 거쳐 일본으로 들어온 고추와 한국 고추가 유전적으로 다르다는 주장이다. 이 외에도 한국 장수 지역인 전남 구례, 곡성 등의 식단과 세계 장수 지역인 프랑스, 일본 오키나와의 건강음식을 비교하고 한국에서 저온 발효, 양념 문화가 발달하게 된 원인을 추적한다. 3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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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 눈으로 본 ‘보바리 부인’

■나보코프 문학 강의(블라디미르 나보코프 지음, 문학동네 펴냄)=‘롤리타’ ‘창백한 불꽃’을 집필한 소설가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문학 강의를 구어체로 풀었다. 나보코프는 작품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좋은 독자가 되는 것이 우선이라며 한 작품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제인 오스틴의 ‘맨스필드 파크’, 찰스 디킨스의 ‘황폐한 집’, 구스타브 플로베르의 ‘보바리 부인’ 등 소설 일곱 편을 엄선해 분석한다. 문체, 상징, 클리셰에 더해 각 작품이 지닌 장점단점을 지적한다. 2만5,000원.



내년 한국사회 이끌 트렌드는

■2020 트렌드 노트(염한결 외 6인 지음, 북스톤 펴냄)=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가올 2020년 한국 사회를 진단한다. 다음소프트 생활변화관측소는 매월 1억 2,000만건의 소셜 빅데이터에서 1,000여개의 키워드를 7개의 인사이트로 정리한다. 다음소프트 연구원들은 ‘혼밥’이란 단어가 등장한 이후로 1인용 삶이 부상했다고 말한다. 새로운 세대는 회식 후 노래방 대신 코인노래방을 찾고, 복잡한 인간관계 대신 반려동물을 돌보거나 누군가의 팬으로서 정체성을 확인한다. 소비, 주거 등 다양한 경향을 분석한다. 1만5,000원.

한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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