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17∼18일(현지시간) 이틀간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북마케도니아, 알바니아 등 발칸반도 국가들의 EU 신규 가입 이슈가 논의됐지만 프랑스의 반대로 가입 협상 개시에 대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조란 자에브 북마케도니아 총리는 이날 TV 담화를 통해 “우리는 EU가 저지른 역사적 실수의 희생자”라며 “이에 나는 우리가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국민이 선택할 수 있도록 조기 선거 개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중도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SDSM) 소속인 자에브 총리는 2017년 취임 이후 EU 가입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모든 정치적 활동을 벌여왔다. 이웃 나라인 그리스의 지지를 끌어내고자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국명을 바꾸기까지 했다.
그는 작년 6월 알렉시스 치프라스 당시 그리스 총리와의 회담에서 국명을 마케도니아에서 북마케도니아로 바꾸는 대신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및 EU 가입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확약을 받아낸 바 있다.
국호 변경 성사에는 EU의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설득도 작용했다. EU 측은 국호 문제가 해결되면 보상이 있을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그러나 가입 협상 자체가 무산되면서 EU 측도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