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대니얼 강(27·한국이름 강효림)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뷰익 상하이 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에 섰다. 최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나간 남자친구에게 핵심 조언을 건네 좋은 성적을 이끌었던 그가 이번에는 스스로 트로피를 들었다. 특히 대니얼 강은 이날 생일을 맞아 우승으로 자축했다.
대니얼 강은 20일 중국 상하이의 치중가든GC(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았다. 2언더파 70타를 보탠 그는 합계 16언더파로 제시카 코르다(미국)를 1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은 31만5,000달러(약 3억7,200만원)다. 이로써 대니얼 강은 지난해 창설된 이 대회에서 2년 연속으로 정상을 지켰다. LPGA 투어 데뷔 후 통산 3승째다. 그는 2017년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뒤로 매년 1승씩을 쌓고 있다.
대니얼 강은 PGA 투어 신인 매버릭 맥닐리와 교제 사실로도 화제를 모으는 선수다. 맥닐리는 선마이크로시스템 공동 창업자인 IT 업계 거물 스콧 맥닐리의 아들이다. 아들 맥닐리는 최근 PGA 투어 휴스턴 오픈에서 2·3라운드 경기를 망쳤지만, 대니얼 강의 따끔한 조언을 들은 뒤 지난 14일 4라운드에 7언더파 불꽃타를 휘두르면서 데뷔 후 최고 성적을 내 주목받았다.
한편 대니얼 강은 21일 부산시청에서 부산 명예시민으로 위촉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 고향인 부산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그는 한국말을 할 때 부산 사투리를 쓴다. 오는 24일 LPGA 인터내셔널 부산(옛 아시아드CC)에서 개막하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참가한다.
한국 국적 선수 중에서는 시즌 2승이 있는 김세영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마지막 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12언더파 6위로 마쳤다. 세계랭킹 1·2위 고진영과 이정은은 각각 9언더파 공동 9위, 4언더파 공동 20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