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구직난’ 특성화고 찾는 조희연…해결책은 노동 인권교육?

자사고 학생들은 안 만나더니 특성화고는 직접 방문

조희연(오른쪽 첫번째)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문화광장에서 열린 ‘2019 서울학생메이커괴짜축제’에 참석해 전시·체험장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조희연(오른쪽 첫번째) 서울시 교육감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문화광장에서 열린 ‘2019 서울학생메이커괴짜축제’에 참석해 전시·체험장을 둘러보고 있다./연합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신입생 모집조차 안되는 특성화고등학교를 살리기 위해 일선 학교로 출근에 나선다. 직접 학생과 교사들을 만나 해결책을 찾겠다는 것인데 보여주기식 행정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20일 서울시교육청은 조 교육감이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 동안 특성화고인 동대문구 휘경공업고, 은평구 선일이비즈니스고, 노원구 경기기계공고로 출근한다고 발표했다. 직접 특성화고 학생과 교직원을 만나 학교의 어려움을 파악하기 위해서다. 조 교육감이 일선 학교로 출근하는 것은 작년 11월 일반고인 인헌고등학교 방문 이후 두 번째다. 교육청은 “행정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을 파악해 차후 특성화고 발전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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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조 교육감의 현장 방문이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현 특성화고 인기 하락의 주원인은 구직 한파 때문으로 꼽히는데 이러한 문제는 행정 책임자의 방문으로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서울 70개 특성화고 가운데 54%인 38개교가 신입생 모집 때 입학 지원자가 모집정원보다 적었다. 2017년 54.7%에 달하던 서울 지역 특성화고 취업률이 올해 37%까지 추락하면서 인기가 떨어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육청은 조 교육감이 특성화고를 찾아 방문 기간 동안 노동 인권 교육과 글로벌 시민 교육 등 특별수업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특성화고 학생들이 겪고 있는 구직난 문제와는 동떨어진 강의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자사고 학생들이 조희연 교육감과 만남을 요청하며 서울시교육청에 청원한 내용자사고 학생들이 조희연 교육감과 만남을 요청하며 서울시교육청에 청원한 내용


서울시교육청이 재지정 취소한 자율형사립고 학생들과의 면담은 거부한 조 교육감이 특성화고로 등교하는 것을 두고도 이중적 행정이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현재 서울시교육청은 재지정 취소 문제로 지역 내 8개 자사고와 법적 갈등을 겪고 있는데 해당 학교 학생들은 학생 청원을 통해 자사고 폐지를 취소해달라며 조 교육감에게 면담을 신청했지만 만남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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